텍사스에서 식육성 기생충인 ‘뉴월드 스크루웜(New World screwworm)’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동물의약업체 조에티스(Zoetis)와 엘란코 애니멀 헬스(Elanco Animal Health) 주가가 목요일 거래에서 상승했다.
2026년 6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 기생충 확산 가능성과 관련해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에 나섰고, 두 종목의 옵션 시장에서도 강한 강세 베팅이 몰렸다. 조에티스는 장중 기준 거의 4% 상승했고, 엘란코는 2% 올랐다. 스크루웜은 가축에 기생하는 살을 파고드는 기생충으로, 감염이 확산되면 가축 방역과 축산 공급망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월드 스크루웜은 주로 상처 부위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살아 있는 조직을 파고들며 피해를 키우는 기생충이다. 미국 내에서는 축산 방역의 중요한 리스크로 분류되며, 특히 소 사육과 도축, 유통 과정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텍사스 사례는 시장이 방역 관련 종목을 다시 주목하게 만든 촉매로 작용했다.
조에티스의 거래는 특히 급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스크루웜 치료 및 재감염 방지용 주사제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같은 약품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도 확보했다. 조건부 승인은 추가 데이터가 보완되는 전제 아래 먼저 허가를 받는 제도이며, 긴급 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또는 긴급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용하는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규제 진전이 수요 확대 가능성과 직결될 수 있다고 본다.
옵션 시장에서는 조에티스 거래량이 일일 평균의 거의 20배로 뛰어올랐다. 이날 약 1만2,000계약이 거래됐고, 이 가운데 콜옵션이 거의 1만1,000계약을 차지했다. 4,200건이 넘는 콜옵션이 매수됐으며, 매도된 콜옵션은 1,200건, 매수된 풋옵션은 300건이 채 되지 않았다. 콜옵션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고, 풋옵션은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이번 흐름은 스크루웜 사태가 관련 종목의 강세 재료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자금 흐름은 특히 주가 85달러 수준을 겨냥했다. 이 가운데 한 투자자는 7월 17일 만기인 행사가 80달러 콜옵션을 계약당 약 5달러에 매수하며 약 7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는 조에티스 주가가 7월 중순까지 추가로 약 5%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행사가격은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준 가격으로, 해당 수준을 상회할 때 콜옵션의 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스크루웜이 현재 멕시코 전역의 수만 마리 동물에서 순환하고 있다”며 “사례가 군집적으로 발생하거나 흰꼬리사슴 같은 야생동물에서 검출되기 시작하면, 이를 국경 안에서 억제할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가장 큰 취약성은 앞으로 18~24개월”이라고 말했다.
반면 살아 있는 소 가격을 반영하는 가축 선물은 이날 소식에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관련 선물은 장중 1% 넘게 오르며 거래됐고, 2024년 말 저점 대비 약 50% 상승한 상태다. 가축 선물은 미래 특정 시점의 소 가격을 미리 정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이 즉각적인 충격보다는 제한적 영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네브래스카 기반 블루 라인 퓨처스(Blue Line Futures)의 브로커이자 연방 작물청 지역 이사인 벤 랜드는 “미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상품은 소고기다. 미국인들은 패스트푸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고기 공급망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는 방금 조건부 사용 승인을 받은 약이 있고, 미국 생산자들은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텍사스 사례가 단기적으로는 조에티스와 엘란코 같은 동물의약주에 우호적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방역 관련 약품과 백신, 치료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 해당 업종 전반의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감염 사례가 텍사스를 넘어 다른 주나 야생동물로 확산할 경우 축산업 전반과 소고기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방역 추이와 규제 당국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