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5월 글로벌 공급망 압박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New York Fed)이 5월 글로벌 공급망 압박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흐름이 흔들리면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다.

2026년 6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은이 발표한 최신 글로벌 공급망 압박 지수(Global Supply Chain Pressure Index)는 4월의 수정치 1.82에서 1.77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이 지수는 여전히 2022년 후반부에 나타났던 수준과 비슷한 범위에 머물러 있다. 이 지수는 전 세계 물류, 운송, 부품 조달, 재고 흐름 등 공급망 전반의 긴장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통상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차질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 압박의 배경에는 이란과의 전쟁과 그에 따른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와 각종 상품이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관문으로, 이곳의 차질은 석유뿐 아니라 제조업 원자재와 소비재의 국제 운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공급망이 흔들리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운송비와 생산비, 최종 소비자 가격으로 순차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팬데믹 당시 전 세계가 겪었던 공급망 혼란과 유사한 양상으로, 당시의 물가 급등이 아직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연은의 수치는 다른 조사 결과와도 맞아떨어진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월요일에 발표한 제조업 경기조사에서도 기업들이 필요한 투입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쟁과 연결된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원자재 확보 지연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생산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기업 마진을 압박하고, 중기적으로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주 “내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 이 분쟁과 관련된 공급망 붕괴”라며 “팬데믹 기간 동안 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미국이 매우 큰 타격을 받았던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물가 수준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전쟁이 해결되고 교역이 정상적으로 다시 흐르기 시작하면 가격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망 병목과 에너지 가격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정책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월 16~17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3.75% 범위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시장은 높은 물가가 결국 연준을 추가 금리 인상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베팅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핵심 금리로, 대출 비용과 소비, 투자, 환율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수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3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는 연준의 정책금리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은베스 해맥 총재는 4일, 물가 압력이 곧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정책 당국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물가가 수년째 연준의 2% 목표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또 공급망 문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가 접한 기업 관계자들,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는 설령 내일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실제로 석유 흐름을 재건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상 운송 재개만으로 즉각적인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며, 보험·물류·선박 배치·저장 시설 운영 등 후속 복원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망 측면에서 보면, 이번 뉴욕 연은 지수는 공급망 압박이 이미 정점에서 다소 완화됐더라도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이후 운송·제조·소매 부문으로 비용 상승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 물가 안정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미국 경제와 글로벌 물가 흐름은 중동 정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 여부, 그리고 연준의 금리 판단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