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한국의 2026년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씨티는 연구 노트에서 한국의 2026년 CPI 상승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9%,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2.7%와 2.5%에서 상향된 것이다. 여기서 근원 CPI는 일시적인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물가를 뜻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할 때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씨티는 한국은행이 2026년 7월, 10월, 2027년 1월, 4월 네 차례 회의에서 각각 25bp(베이시스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1bp는 0.01%포인트이므로 25bp 인상은 0.2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 씨티는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재정정책의 적극성에 따른 경기 강화,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높은 근원물가, 원화 약세, 주택시장 반등 등 네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씨티는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2026년 하반기에는 연속 금리 인상, 즉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이는 물가와 주택시장, 환율이 동시에 자극을 받을 경우 통화당국이 보다 강한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씨티는 과거 사례를 볼 때 KOSPI(코스피) 지수가 강하게 반등하면 원화 약세와 주택시장 과열 위험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는 한국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로, 주식시장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환율과 부동산 시장에 파급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씨티의 전망 상향은 단순한 물가 수정에 그치지 않고, 향후 한국의 금리 경로, 환율, 주택시장,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씨티는 이번 판단이 5월 물가 지표의 예상 밖 강세에 기반한 것이라며, 한국의 물가 흐름과 통화정책이 당분간 더 민감하게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 관전 포인트로는 2026년 물가가 한국은행의 정책 여력에 어떤 제약을 줄지, 그리고 원화와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금리 인상 속도를 자극할지 여부가 꼽힌다. 씨티의 전망대로라면 한국은행은 단순히 물가 한 번의 반등이 아니라 지속성을 확인한 뒤 대응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대출금리와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하반기 물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를 경우,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