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오는 6월 분기별 인플레이션 전망을 다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필립 라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밝혔다.
2026년 5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라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6월에 인플레이션 전망을 추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도 3월 당시의 가정보다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5월 19일에 진행됐다.
ECB는 현재 2026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블룸버그가 실시한 최근 월간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는 소비자물가가 올해 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앙은행의 공식 전망보다 시장 전문가들의 물가 기대가 더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라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을 넘어선 간접 효과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충격이 더 넓은 범위의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는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여기서 간접 효과란 유가 상승이 단순히 연료비에 그치지 않고 운송비, 생산비, 식료품 가격 등 전반적인 소비자물가로 확산되는 현상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ECB가 6월 11일 회의에서 예금금리(deposit rate)를 0.25%포인트 올려 2.25%로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금리는 은행들이 ECB에 자금을 맡길 때 적용되는 기준금리 중 하나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ECB 집행이사회 이사인 이자벨 슈나벨도 별도로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러한 인상에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라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달 회의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우리는 미리 약속하지 않는다
”며 “현재 충격의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 분쟁이 오래 지속될수록 가장 온건한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ECB가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를 보여준다.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유럽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이는 추가 긴축 가능성과 경기 둔화 우려를 동시에 키울 수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한 물가 압력으로 옮겨붙을 경우, ECB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예상보다 더 신중한 통화정책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 배경으로, ECB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을 2% 안팎의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번 라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언급은 단순한 전망 수정이 아니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에너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투자자들은 6월 회의에서의 ECB 메시지와 함께 유가 흐름, 중동 사태의 전개, 그리고 유로존 소비자물가의 재가속 여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