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가 장중 하락폭을 확대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간판 지수인 S&P/ASX 200은 8,900선을 크게 밑돌았고, 월가에서 전해진 전반적인 약세 신호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만 광산주 강세가 일부 낙폭을 제한했다.
2026년 5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주식시장의 기준 지수인 S&P/ASX 200은 장중 한때 8,786.60까지 밀린 뒤 전장 대비 113.60포인트, 1.28% 하락한 8,787.00을 기록했다. 호주 전체 시장 흐름을 더 넓게 보여주는 All Ordinaries 지수도 108.80포인트, 1.19% 내린 9,059.20을 나타냈다. 앞서 호주 증시는 화요일에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S&P/ASX 200은 호주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로, 시가총액이 큰 상장사 200곳의 주가 흐름을 반영한다. 한국 시장의 코스피200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번 장중 약세는 미국 증시에서 전해진 부정적인 흐름이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번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금융주와 기술주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키웠고, 광산주의 상승이 이를 일부 상쇄하는 구도가 나타났다.
광산주 가운데서는 BHP Group, Mineral Resources, Rio Tinto가 각각 0.5% 안팎 하락했다. 반면 Fortescue는 0.1% 상승하며 제한적인 강세를 보였다. 광산주는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경기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다.
에너지주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Woodside Energy와 Beach Energy는 각각 0.1%에서 0.4%가량 내렸고, Santos는 약 1% 하락했다. Origin Energy는 3% 넘게 떨어지며 낙폭이 특히 컸다. 에너지주의 약세는 유가 흐름과 수급 우려, 위험회피 심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읽힌다.
기술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애프터페이 모회사 Block은 거의 5% 급락했고, Xero는 약 6% 밀렸다. WiseTech Global은 약 3% 하락했으며 Appen은 1% 이상 떨어졌다. Zip도 약 2% 내리며 전반적인 기술주 부진을 반영했다. 기술주는 고평가 논란과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가 흔들릴 때 타격을 받기 쉽다.
호주 4대 은행 역시 약세였다. ANZ Banking과 National Australia Bank는 각각 약 2% 하락했고, Westpac과 Commonwealth Bank는 각각 3% 안팎 밀렸다. 금융주는 경기 기대와 대출 수요,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으로, 이번 하락은 시장 전반의 방어심리가 약해졌음을 보여준다.
금광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Evolution Mining은 0.3% 하락했고, Resolute Mining은 1% 넘게 내렸으며 Newmont도 약 1% 하락했다. 반면 Gold Road Resources는 거의 1% 올랐고, Northern Star Resources는 약 2% 상승했다. 금 가격은 통상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 때 지지를 받기 쉬워,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호주 경제는 2025년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6% 성장해, 상향 조정된 직전 분기 0.3%보다 성장 속도를 높였고 시장 예상치인 0.5%도 웃돌았다. 이는 15분기 연속 성장으로, 국내 최종 수요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8% 증가해 예상치 1.6%를 상회했으며,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흐름이 기대보다 견조하다는 신호는 호주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시에는 업종별로 서로 다른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는 수요일 0.652달러에 거래됐다. 통화 가치가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출주와 수입주, 원자재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가 엇갈릴 수 있어, 향후 호주 증시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미국 증시 방향성, 그리고 국내 성장 지표 해석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광산주와 일부 금 관련 종목이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금융·기술·에너지주의 동반 하락이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견조한 GDP 지표가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민감 업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 흐름이 호주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