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물 아라비카 커피(KCN26)는 이날 0.65달러(-0.24%) 내린 272.10달러를 기록했고, 7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N26)는 8달러(-0.24%) 하락했다. 커피 가격은 이날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으며, 로부스타는 1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가격 약세의 핵심 배경은 브라질의 커피 수확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다.
2026년 5월 20일 자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점차 낮아졌으며, 아라비카는 화요일 글로벌 공급 전망 개선에 힘입어 최근월물 기준 1.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작황이 기록적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잇단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5월 7일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마렉스 그룹(Marex Group Plc)은 3월 19일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이 7,590만 자루에 달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수카피나(Sucafina)의 7,540만 자루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스톤엑스(StoneX)도 3월 12일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기존 7,070만 자루에서 7,530만 자루로 상향했다. 스톤엑스는 또 2026년 세계 커피 잉여분이 2025년의 180만 자루에서 1,000만 자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6년 만의 최대 잉여 규모다.
로부스타 가격에는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급증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5월 9일 베트남의 2026년 커피 수출(1~4월)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81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2025년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늘어난 158만 톤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2,940만 자루)으로 전망돼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자루는 국제 원두 거래에서 흔히 쓰이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커피 1자루는 약 60kg을 의미한다.
반면 ICE 커피 재고는 지난 2개월간 감소세를 보이며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CE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금요일 2년 만의 최저치인 3,631 lots까지 떨어졌으나, 이날에는 3,845 lots로 반등해 2주 반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 역시 화요일 45만8,735자루로 2.75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재고 감소는 당장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이 줄어든다는 뜻으로, 공급 불안 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다.
브라질의 수출 둔화 역시 가격을 지지하는 변수다. 세카페(Cecafe)는 지난 화요일 브라질의 4월 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276만 자루라고 밝혔다. 그린커피는 볶기 전의 생두를 뜻하며, 로스팅 전 단계의 원두 공급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 봉쇄는 세계 커피 공급망을 교란하며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봉쇄는 글로벌 운임과 보험료, 비료와 연료비를 끌어올리고, 커피 수입업자와 로스터의 비용 부담을 높여 전 세계 유통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000자루라고 보고했다. 미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8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7,884만8,000자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만5,000자루로 줄고,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만3,000자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을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0만 자루로, 베트남의 2025/26년 생산량은 6.2% 증가한 3,080만 자루로 예상했다. 또한 2025/26년 기말재고는 2024/25년의 2,130만7,000자루에서 2,014만8,000자루로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브라질 대풍년 가능성과 베트남 공급 확대가 계속 부각되는 만큼, 중기적으로는 커피 가격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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