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서 로우스·카바·타깃 등 급등락…반도체주는 소폭 반등

미국 증시 개장 전 로우스, 카바, 타깃 등 주요 종목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크게 움직였다. 주택, 리테일, 반도체, 사이버보안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엇갈린 가운데 개별 기업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프리마켓 주가 방향을 좌우했다.

2026년 5월 2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우스(Lowe’s)는 1분기 실적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음에도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 거의 2% 하락했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재확인했지만, 거시적인 주택 시장 환경이 여전히 도전적이라고 인정했다. 주택 개보수·건축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의 이런 흐름은 주택 경기 둔화와 소비 지출 위축이 관련 업종 주가에 계속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톨 브라더스(Toll Brothers)는 2분기 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이 2.72달러로,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57달러를 웃돌면서 주가가 3% 상승했다. 매출은 25억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24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톨 브라더스는 미국 대형 주택 건설업체로, 금리와 주택 수요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타깃(Target)은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서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거의 2% 올랐다. 이 회사는 주당 1.71달러의 이익과 254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1.46달러의 이익과 246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소매업체의 실적 상향은 소비 둔화 우려 속에서도 대형 유통 채널의 방어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메디터레니언 퀵캐주얼 체인 카바(Cava)는 조정 상각전영업이익(Adjusted EBITDA) 연간 가이던스를 기존 1억7,600만~1억8,400만 달러에서 1억8,100만~1억9,100만 달러로 높이면서 주가가 거의 7% 급등했다. 조정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반영하지 않은 이익 지표로, 기업의 영업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데 자주 쓰인다. 카바는 또 1분기 주당 20센트의 이익과 4억3,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LSEG가 예상한 주당 18센트와 4억1,100만 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애널로그디바이시스(Analog Devices)는 2분기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이 3.09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 2.88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예상보다 좋았지만, 주가는 1.5% 하락했다. 실적이 기대를 넘었음에도 주가가 밀린 것은 이미 높은 기대치가 선반영됐거나 향후 실적 경로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남아 있음을 뜻할 수 있다.

반도체주는 최근 급등세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다시 반등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2% 넘게 올랐다. 개별 종목 가운데 마벨 테크놀로지는 5% 넘게 상승했고, 인텔은 4% 넘게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퀄컴도 각각 3%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ETF는 여러 반도체 관련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아 추종하는 상품으로, 섹터 전반의 흐름을 빠르게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엔비디아(Nvidia)도 반도체 랠리에 동참하며 1.5%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 가치 기업인 엔비디아는 수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 결과와 향후 가이던스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와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레드 로빈 고메 버거스(Red Robin Gourmet Burgers)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13센트로, 팩트셋 기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손익분기점과 비교해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다. 매출은 3억7,830만 달러로 예상치 3억6,210만 달러를 상회했다. 외식 체인의 실적 개선은 소비자들의 지출이 여전히 일부 카테고리에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이버보안주는 최근 거래일 동안 급등한 뒤 다소 되돌림을 보이며 대체로 하락했다. 인공지능이 이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로 앞서 크게 반등했으나, 이번에는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났다. 지스케일러(Zscaler)는 2.5% 하락했고, 팔로알토 네트웍스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각각 1%씩 밀렸다.

TJX 컴퍼니즈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4% 뛰었다. TJX는 주당 1.19달러의 이익과 143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는 주당 1.02달러의 이익과 140억2,000만 달러의 매출이었다. 다만 회사는 현 분기 가이던스를 다소 약하게 제시했다.

CNBC의 리사 카일라이 한, 프레드 임버트가 보도를 보탰다.


시장 해설 프리마켓에서 나타난 이번 움직임은 미국 증시가 실적 시즌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주택·소비·반도체·사이버보안 등 업종별 차별화가 분명해진 가운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자체보다 향후 전망치가 주가를 더 크게 움직이는 모습도 확인됐다. 특히 로우스처럼 실적이 좋아도 주택시장 둔화 우려가 남아 있으면 주가가 밀릴 수 있고, 카바나 타깃처럼 가이던스 상향이 동반되면 투자자 반응은 훨씬 우호적으로 나타난다. 반도체 업종은 SOXX를 중심으로 재차 강세를 보였지만, 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사이버보안주는 최근 급등 이후 차익실현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인공지능 관련 우려와 실적 모멘텀이 충돌하는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