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봇 확산에 젊은층은 환호보다 반발…“일자리 위협” 불안 커져

런던, 5월 20일(로이터) – 인공지능(AI) 혁명이 본격화하면서 그에 대한 환호보다 야유가 더 커지고 있다.

2026년 5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AI가 전 세계 산업과 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가운데, 이제 막 노동시장에 들어서는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 사이에서는 일자리와 일상생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ChatGPT, Claude, Gemini가 생활 속에서 익숙한 이름이 되면서, 기대보다 불안이 먼저 커지는 분위기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스마트기기 환경에 익숙한 세대를 뜻한다.

이번 주 연설에서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애리조나대학 졸업생들에게 AI의 영향이 이전의 어떤 변화보다도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중대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는 모든 직업, 모든 교실, 모든 병원, 모든 실험실, 모든 사람, 그리고 여러분이 맺는 모든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현장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고, 이는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젊은층의 감정을 반영했다.

이 같은 불안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스탠다드차타드화요일 발표한 감원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이 은행은 7,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줄이고, 이른바 “가치가 낮은 인적 자본”을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은행이 어떤 직무를 구체적으로 줄일지는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인적 자본’은 기업이 보유한 노동력과 인력을 의미하며, 보통 비용과 생산성 논의에서 사용되는 표현이다.

기술기업들도 AI를 이유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 메타는 미국 내 직원들의 컴퓨터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자사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이번 달부터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원할 계획이다. 아마존닷컴도 최근 수개월 동안 기업 부문 일자리 약 3만 개를 없앴고, 핀테크 기업 블록은 지난 2월 직원의 거의 절반을 줄였다. 블록은 과거 스퀘어(Square)로 알려진 회사다.

여기에 이란 전쟁 역시 채용을 위축시키고 있다. 전반적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신규 채용과 투자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슈미트는 젊은 세대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합리적”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현재의 최고경영자들처럼 그는 AI가 가져오는 변화와 혼란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제시하며, 모든 사람이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도입이 가속화될수록 기업이 효율성을 앞세우고, 노동시장은 그에 맞춰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을 보여준다.


GEN Z, AI에 더 분노하고 더 불안해하다

그러나 CEO들이 AI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과 달리, 곳곳에서는 반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법원에서부터 한국 자동차업계 노조,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 그리고 인도 영화계에 이르기까지 AI에 대한 저항은 여러 산업과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미국 청년층의 반감은 기술기업들이 제시하는 미래상에 대한 불편함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갤럽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 가운데 AI에 대해 불안하거나 분노한다는 응답이 늘어난 반면, 희망적이거나 기대감이 있다는 응답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AI의 이점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답했고, 15%만이 AI가 순기능이 더 큰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훨씬 비관적인 인식이다. 많은 응답자들은 AI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동시에 AI가 더 깊은 학습과 창의성을 방해한다고 봤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부정적 감정은 지난 1년 동안 더욱 강해졌다”고 적었으며, 사용량이 점차 정체 조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장에 있는 젊은 성인들은 AI를 이익보다 위험으로 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AI 활용 경험이 많을수록 긍정적 시각이 늘고, 사용 빈도가 낮을수록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는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

슈미트의 차가운 반응은 최근 이어진 AI 관련 항의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5월 8일 센트럴플로리다대학에서는 부동산업계 임원 글로리아 콜필드가 졸업식 축사에서 AI를 언급했다가 역시 야유와 조롱을 받았다. 그녀는 “인공지능의 부상은 다음 산업혁명이다”라고 말했지만, 청중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콜필드는 야유가 이어지자 “무슨 일이죠? 알겠습니다. 제가 핵심을 찔렀군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는 우리 삶의 요인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현장에서는 곧바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장면은 AI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 측면에서 보면, AI 확산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는 유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사무직 중심의 고용 축소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과 금융기관, 핀테크 기업에서 이미 감원이 현실화하고 있어, 노동시장 전반에 재교육직무 전환 요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동시에 젊은 세대의 불안이 커질수록 AI 관련 규제와 노동 보호 논의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AI가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 수 있더라도, 현재의 사회적 긴장은 기술 수용 속도를 다시 조정하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