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 2.8%로 둔화

런던 5월 20일(로이터) – 영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월 2.8%로 둔화했다고 공식 통계가 수요일 발표됐다. 이는 3월의 3.3%에서 낮아진 수치다.

2026년 5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상승률이 3.0%까지 둔화할 것으로 대체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공공요금과 각종 규제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연간 비교에서 빠져나간 영향이 크다. 기저효과란 지난해 특정 시점의 급등 또는 급락이 올해 수치 비교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뜻한다. 즉, 지난해의 높은 기준점이 사라지면 올해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2월 28일 시작되기 전, 영란은행(BoE)은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4월에는 2% 목표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영란은행의 전망을 크게 바꿨고, 영란은행은 가장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초 물가상승률이 6.2%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의 2% 목표는 중장기 물가 안정의 기준점으로, 이 수준에 가까울수록 통화정책 부담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재정 당국의 대응도 주목된다. 영국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는 목요일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9월에 발효될 예정인 유류세 인상을 취소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 유류세는 연료 소비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교통비와 물류비를 통해 전반적인 생활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재무부는 일부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이 주요 식품에 대해 자발적 가격 상한선을 도입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이 사정을 아는 두 명이 화요일 전했다. 이는 식료품 가격이 가계 체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가 단기적인 물가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의 핵심 쟁점은 예상되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반등이 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가격 압력을 낳는지 여부다.

일부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약해지면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기 어려워지고, 기업들도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2차 물가효과가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화요일 세무당국이 발표한 예비 자료는 급여대장에 올라 있는 취업자 수가 급감했고 임금 상승세도 약해졌음을 보여줬다. 같은 날 앞서 발표된 임금 협상 관련 수치도 임금 증가세 둔화를 가리켰다. 이는 고용시장 둔화가 가계 소득 증가를 제한하고, 결과적으로 소비 회복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음을 뜻한다.

금융시장은 화요일 올해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었으며, 세 번째 인하 가능성도 일부 반영했다. 그러나 지난주 공개된 로이터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는 대다수가 2026년에는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통화완화 기대가 남아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물가와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4월 영국 물가상승률 둔화는 당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완만해졌음을 보여주지만, 에너지 가격 충격과 생활비 부담, 그리고 고용시장 약세가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물가가 단기간 하락하더라도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다시 오르면 소비자 체감경기는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영란은행과 재무부의 정책 공조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