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더운 날씨 전망에 천연가스 가격 상승

미국 내 더운 날씨 전망이 천연가스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6월물 Nymex 천연가스 선물(NGM26)이 15일(현지시간) 0.066달러(2.28%) 상승하며 마감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6주 만의 최근월물 기준 고점으로 올라섰고,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2026년 5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대한 전망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전력회사가 냉방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발전 연료로 천연가스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상예보업체 바일사(Vaisala)는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로키산맥에서 미국 동부에 이르는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전날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 증가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았던 점도 가격에 이월 지지를 제공했다.

“천연가스는 전력 수요와 재고 흐름, 수출 전망이 동시에 가격을 좌우하는 대표적 에너지 상품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 가능성도 천연가스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당분간 봉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동산 천연가스 공급을 위축시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에너지 수출의 핵심 경로로, 이곳의 통항 제한은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시장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미국의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에는 부담 요인이다. EIA는 지난 화요일 2026년 미국 건조천연가스 생산량 전망을 하루 110.61억입방피트(bcf/day)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4월 예상치인 109.60 bcf/day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현재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 내 가동 중인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는 지난 2월 말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현물 및 선물 가격은 이미 지난달 큰 폭의 하락을 겪은 바 있다. 4월 17일에는 미국의 견조한 가스 저장량이 부각되면서 최근월물 기준 1년 6개월 만의 저점까지 떨어졌다. 4월 24일 기준 EIA 천연가스 재고는 5년 계절평균보다 7.7% 높은 수준으로 집계돼, 미국 내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 에너지 수요와 공급 지표도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BNEF에 따르면 15일 미국 본토 48개 주의 건조가스 생산량은 하루 109.7 bcf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날 48개 주의 가스 수요는 하루 67.4 bcf로 0.4% 늘었고,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의 순 유입량은 하루 17.5 bcf로 전주 대비 1.9% 증가했다. 생산과 수요, 수출 흐름이 함께 움직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가격 방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에는 중기적으로도 수급 타이트화 가능성이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월 19일 카타르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 시설인 라스라판 산업단지(Ras Laffan Industrial City)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으로 라스라판의 LNG 수출 능력 17%가 훼손됐으며, 복구에는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라판 공장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가동 차질은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 확대 기대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유럽과 아시아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줄이고 있다.

전력 수요 증가 역시 가격에 우호적이다. 전미전력협회(Edison Electric Institute)는 수요일 발표에서 5월 9일로 끝난 주의 미국 본토 48개 주 전력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4,355GWh(기가와트시)라고 밝혔다. 또 5월 9일까지 최근 52주간의 전력 생산량은 4,329,426GWh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고 집계했다. 냉방 수요와 산업용 전력 소비가 동시에 늘어날 경우 천연가스 사용량 확대 가능성도 커진다.

전날 발표된 EIA 주간 재고 보고서는 천연가스 가격에 대해 중립에서 다소 강세로 해석됐다. 5월 8일로 끝난 주간의 천연가스 재고는 850억입방피트(bcf) 늘어 시장 예상치인 910억입방피트 증가에는 못 미쳤지만, 5년 평균 주간 증가폭인 840억입방피트보다는 많았다. 5월 8일 기준 재고는 전년 대비 1.6% 많고, 5년 계절평균보다 6.5% 높아 여전히 공급이 넉넉한 상태를 나타냈다. 한편 5월 12일 기준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36%로, 이 시기 5년 계절평균인 48%를 밑돌았다. 이는 유럽의 수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추 장비 수는 다소 줄었다.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5월 15일로 끝난 주간 미국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가 1기 줄어든 128기라고 발표했다. 이는 2월 27일 기록한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인 134기보다는 낮지만, 19개월 전인 2024년 9월에 보고된 4년 9개월 만의 최저치인 94기에서 상당 폭 회복된 수준이다. 시추 장비 수의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생산 확대 기대를 키워 가격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날씨와 재고, 수출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종합하면, 미국 천연가스 시장은 더운 날씨 전망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을 떠받치는 가운데, 미국 생산 확대와 충분한 재고가 상단을 제한하는 구조다. 향후 천연가스 가격은 단기적으로 미국 내 기온, EIA 주간 재고 변화, LNG 수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력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여름철로 접어들 경우, 냉방 수요와 가스 발전량 증가가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사에 담긴 정보와 수치는 모두 정보 제공 목적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