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암(Arm), 예상 웃도는 분기 매출 전망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Holdings)이 인공지능(AI) 연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에 따라 암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2% 급등했다.

2026년 5월 6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암은 1분기 매출을 12억6천만 달러($1.26 billion)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2억5천만 달러($1.25 billion)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암은 엔비디아(Nvidia)와 애플(Apple) 등 기업들에 자사 칩 설계를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하고, 해당 설계로 제조된 제품마다 로열티(royalty)를 징수하는 구조로 매출을 창출한다. 암의 칩 아키텍처는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점은 대규모 AI 모델 운영으로 인한 전력 수요와 발열 증가를 통제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에게 중요한 장점이다.

암 설계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스마트폰을 구동한다. 이런 점에서 암은 막대한 핸드헬드(휴대기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칩 부족은 업계를 압박해 소비자 전자제품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판매를 둔화시켜 암의 로열티 수익에 하방 리스크를 야기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칩 설계업체인 퀄컴(Qualcomm)은 지난주 메모리 문제로 인해 다소 부정적인 분기 매출 전망을 내놨지만, 수요 반등에 대한 낙관적 발언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암의 주가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91% 이상 급등하며 엔비디아, AMD(Advanced Micro Devices), 브로드컴(Broadcom)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화요일 종가 기준).

암의 2026 회계연도 4분기(회계상 최근 분기) 매출은 $14억9천만 달러($1.49 billion)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14억7천만 달러($1.47 billion)를 상회했다. 다만 로열티 수익은 $6억7천1백만 달러($671 million)로, 예상치 $6억9천7만1천 달러($697.1 million)를 하회했다. 라이선스 및 기타 수익은 $8억1천9백만 달러($819 million)로, 예상치 $7억7천4백만 달러($774 million)를 상회했다.

암은 또한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40센트(€0.40)로 전망했으며, 이는 월가의 예측치인 36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우리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암의 최고경영자(CEO) 르네 하스(Rene Haas)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현재 분기에 데이터센터 관련 로열티에서 상당히 건강한(‘pretty healthy uptick’) 증가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암은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부상은 광범위한 범용 연산능력(general-purpose compute)에 대한 수요를 촉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AMD는 화요일 분기 매출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서버용 CPU의 주소가능 시장(server CPU addressable market)이 연간 35%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1,200억 달러(> $120 billion)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MD가 11월에 제시한 연간 18% 성장 예상치보다 상향된 전망이다.

올해 초 암은 AGI CPU를 발표했다. 이는 사용자를 대신해 최소한의 감독으로 행동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인공지능, 즉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량을 충족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용 칩이다. 암은 이 칩이 향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암은 수요일 자로 해당 프로세서에 대해 2027 회계연도와 2028 회계연도에 걸쳐 총 $20억 달러($2 billion) 규모의 고객 수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르네 하스 CEO는 암이 AGI CPU 출시 당시 논의한 $10억 달러($1 billion) 규모의 수요를 이행할 수 있는 공급 능력은 확보했지만, 두 번째 $10억 달러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르네 하스는 “우리는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망과 열심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은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추가 주문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다.


용어 설명(요약)

로열티(royalty): 암이 설계한 칩 아키텍처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부터 제품 단위로 받는 사용료다. 암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라이선스 매출: 암의 기술 사용권을 초기 라이선스 계약으로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일반적으로 계약 성격에 따라 일시금이나 단계별로 인식된다.

AGI CPU: 암이 발표한 데이터센터용 칩으로,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독립적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AI(AGI) 운영에 필요한 고성능 데이터 처리 기능을 목표로 한다. 암은 이 제품이 장기적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암의 이번 분기 매출 전망 상향은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우선, AI 워크로드의 확대로 인해 데이터센터 중심의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암의 설계는 전통적으로 전력 효율성이 높아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전력·냉각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고객사들이 암 아키텍처 기반의 칩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암의 라이선스·로열티 기반 수익구조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암의 아키텍처를 채택할수록 장기적으로 수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모델이다. 다만 메모리 칩 부족 같은 공급 측 요인은 단말기 판매 둔화로 이어져 로열티 수익에 일시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퀄컴의 최근 경고에서도 나타난 부분이다.

셋째, 암이 AGI CPU에 대해 확보했다는 $20억 규모의 고객 수요는 해당 제품이 상업화될 경우 단기적 매출뿐 아니라 중장기적 생태계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암이 현재 확보한 공급 능력은 $10억어치에 한정돼 있어,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충 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공급망 조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제품 상용화 및 수익 실현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이번 발표가 암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매출과 EPS 전망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반면, 로열티의 변동성과 공급망 불확실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잔존한다. 투자자들은 암의 AGI CPU 공급 안정화 여부, 주요 고객사들의 채택 속도, 그리고 메모리·부품 시장의 회복 신호 등을 중장기 관찰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결론

암의 발표는 AI 기반 데이터센터 수요가 반도체 산업의 성장 축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의 전력 효율 중심 설계와 AGI CPU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회사의 라이선스·로열티 수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메모리 공급 문제와 AGI CPU의 생산능력 확보 등 단기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분기 실적 발표와 공급망 진척 상황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