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도 시장 반등이 크게 제한될 수 있는 3가지 이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를 계기로 대규모 랠리를 펼치지는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잠재적 합의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를 완화하고, 지난 수개월간 글로벌 자산을 짓눌러온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워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와 천연가스가 전 세계로 운송되는 핵심 항로로, 이곳의 통항이 막히면 에너지 가격과 물가, 교역, 환율에 연쇄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국제 에너지 수급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대표적 전략 요충지다.

2026년 5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동안 이란과의 협상이 “대체로 협상됐다”며,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합의에 이 핵심 해상 운송로의 재개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헤드라인은 주식과 통화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임박한 돌파구 가능성을 낮춰 말하며 기대를 다소 진정시켰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매튜스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실제로 이어질 수 있는 안도 랠리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튜스는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투자자들이 놀라운 수준의 회복력을 보여 왔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규모·광범위 반등의 여지는 이미 상당 부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혜택을 볼 수 있는 쪽은 엔화다. 적어도 추가 개입을 피하려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하며, 이번 혼란이 에너지 수입국의 경제와 통화에 가한 압박을 언급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제시한 첫 번째 제약 요인에너지 가격 자체다.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즉시 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에너지 수입국에 교역조건 충격을 남기고,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교역조건 충격은 수입하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양의 상품을 수출해도 실질 소득이 악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두 번째는 통화정책이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 탓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뒤로 밀려 있다. 이 때문에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채권시장이 뚜렷한 반등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 회사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올해 대부분의 주요 경제권에서는 금리 인하가 사실상 어려울 것”

이라고 밝혔으며, 여전히 비교적 높은 금리가 예상되는 영국 같은 시장은 미국보다 더 강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장애물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분쟁 기간 내내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됐다는 점이다. 이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극적인 반등 여지를 제한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일부 업종이 부진했고 밸류에이션도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이러한 약세의 상당 부분은 광범위한 공포라기보다 높아진 국채 수익률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낮아져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측면에서 보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분명 일부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으나 그 효과는 에너지 가격 안정 속도,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 투자심리의 추가 개선 여부에 따라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만으로 급등하기보다, 향후 기업 실적 성장과 같은 기초 체력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매튜스는 향후 주가 상승이 다시 한 번 위험 선호의 급격한 회복보다는, 특히 기술주의 이익 성장에 더 많이 의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에너지 가격과 물가, 금리 기대, 이미 견조한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리면서 그 효과는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지정학 뉴스에만 반응하기보다, 원유·가스 가격의 복원 속도와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 그리고 기업 실적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