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국제 원유 및 연료 시장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봉쇄 장기화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6월물 WTI·RBOB 선물이 각각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글로벌 생산 차질과 재고 감소를 시사하는 다수의 지표가 관찰된다. 중동 전선의 봉쇄 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산 원유 제약, 그리고 미국 내 재고 및 시추 활동의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가격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
6월물 WTI 원유 선물(CL M26)은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 +1.97달러(+2.09%) 상승 마감했고, 6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 M26)은 +0.0372달러(+1.12%)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3.7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와 휘발유 선물의 동반 강세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공급 불안과 결부되어 시장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6년 4월 28일, Barchart(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미·이란 간 평화협상 교착 및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으로 글로벌 공급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는 추가로 미국이 해협을 봉쇄한 이후의 새로운 제안과 각국의 반응, 재고·생산 통계 등을 인용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정치적·외교적 발언 역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계획된 협상을 취소하면서 이란이 “많은 제안을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offered a lot, but not enough)”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 대통령 페제쉬키안(Pezeshkian)은
“위협이나 봉쇄 하의 강제된 협상은 하지 않겠다”
고 밝혔고, 루비오 장관(Secretary of State Rubio)은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유지하려 한다며 이를 미국은 “용납할 수 없다(unacceptable)”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해협에서의 미 해군 봉쇄가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것(will remain in full force)”이라고 말했다.
공급 차질 규모와 재고 영향: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지역의 원유 생산이 4월 중 약 1,450만 배럴/일(bpd) 정도 축소돼 전체의 절반 이상(>50%)이 차단됐다고 추정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원유 재고가 현재까지 거의 5억 배럴(≈500 million bbl) 가량 소진되었고, 6월까지는 10억 배럴(≈1 billion bbl)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현지 저장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생산을 약 6%가량 감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4월 13일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이란 항구에 입항하거나 이란을 향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봉쇄 이전인 3월에는 이란이 약 170만 배럴/일(1.7 million bpd)을 수출한 것으로 기록됐다.
국제기구의 평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13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 원유 공급 약 1,300만 배럴/일(13 million bpd) 상당이 차단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쟁 과정에서 80개가 넘는 에너지 설비가 손상되었으며, 복구에는 최대 2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구조·수급 지표: 시장 중개업체 Vortexa는 4월 24일 종료된 주간 기준으로 7일 이상 정체된 채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전주 대비 25% 증가한 1.5311억 배럴(153.11 million bbl)로 집계돼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현물 공급과 수송 경로의 비효율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OPEC+ 상황: OPEC+는 4월 5일 5월에 생산을 일일 206,000 배럴 증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여파로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는 이 계획의 실행 가능성이 낮아졌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220만 배럴/일의 감산분을 복원하려 했으나 아직 827,000 배럴/일을 복원하지 못한 상태이며, OPEC의 3월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756만 배럴/일(-7.56 million bpd) 감소해 35년 만의 저점인 2,205만 배럴/일(22.05 million bpd)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재 회담이 조기 종료되며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전쟁을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영토 문제(territorial issue)”
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장기적 평화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은 계속될 전망이며, 이는 추가적인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유가에 상승 압력을 준다.
특히 지난 9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28개 이상의 러시아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어 원유 정제 및 수출 능력이 제한되었고, 11월 이후에는 발틱해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공격당하는 등 해상 수송 리스크가 확대됐다. 또한 미국·EU의 대러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 내 재고·생산·시추 동향: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4월 17일 기준 보고서는 (1)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2.8% 높고, (2) 휘발유 재고는 -0.1%로 유사 수준이며, (3) 중질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7.5%로 평균을 밑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0.1% 하락한 13.585 million bpd로 집계돼, 11월 7일 기록한 최고치 13.862 million bpd보다는 소폭 낮았다.
또한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4월 24일 종료 주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유정(오일 리그) 수는 전주 대비 -3개 감소한 407기로 나타나 4.25년 저점(406기)에 근접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시추 장비 수는 2022년 12월의 627기에서 크게 감소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지속은 공급 리스크를 상향 조정하여 유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공급 차질 규모와 재고 소진 속도를 고려하면, 시장은 단기적 공급 충격을 가격에 빠르게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 요인이 가격 경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 회복 변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거나 우회 수송(예: 인도양을 통해 우회하는 장기 운송) 비용이 감소하면 공급 압박은 완화된다. 반대로 봉쇄가 계속되면 저장 탱크 포화와 추가 감산이 불가피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
정책 및 제재 변수: 미국·EU의 대러 제재와 중동 지역 긴장은 러시아산 원유의 보완 물량 확보를 어렵게 한다. OPEC+의 증산 계획이 실현되지 못하면 시장 균형은 더욱 높은 가격을 필요로 한다.
수요 측면: 글로벌 경기 전망과 경기 민감 수요(항공유·운송연료 등)가 둔화될 경우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관찰되는 재고 감소와 정유시설 타격, 선적 리스크는 단기 수요 충격보다 공급 측 요인이 우세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제약이 국제 유가를 지지하는 가운데, 향후 가격은 정치·군사적 전개, OPEC+의 생산 복원력, 글로벌 경기 변수, 그리고 저장·운송 인프라의 복구 속도에 따라 큰 폭으로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재고 지표, 선적 데이터, 주요 산유국의 발표, 그리고 국제회의에서의 외교적 합의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는 걸프(페르시아만)에서 아라비아해로 연결되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한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est Texas Intermediate), RBOB는 미국 휘발유 선물의 한 종류이다. 단위인 bpd는 배럴퍼데이(barrels per day)를 의미한다. IEA는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OPEC+는 OPEC과 주요 산유국 연합을 뜻한다.
공개 고지: 원문 기사 내 첨부 정보에 따르면 필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본 보도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과 수치를 정리·분석한 것으로, 투자 판단은 독자의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