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5월 예산 흑자 기록…재정적자 우려는 여전

헝가리가 5월 한 달 동안 435억 포린트(약 1억4,000만 달러)의 예산 흑자를 기록했다고 재무부가 8일 발표했다. 이번 흑자는 올해 들어 누적된 예산 부족분을 다소 줄이는 데 기여했지만, 연간 목표치와 비교하면 재정 압박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헝가리 재무부에 따르면 1~5월 누적 예산 적자3조8,060억 포린트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목표치의 90.2%에 해당한다. 예산 적자는 정부의 세입보다 지출이 많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국가 재정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2026년 6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피터 머저르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가 전임 우파 지도자 빅토르 오르반으로부터 점점 커진 재정적자를 넘겨받은 가운데 나왔다. 오르반 전 총리가 4월 선거 패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겨냥해 확대했던 지출 정책은 헝가리의 신용등급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현재 헝가리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재정적자국내총생산(GDP)의 6.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BB는 투자적격 등급에 속하지만, 재정 상황 악화가 지속되면 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드라스 카르만 재무장관은 6월까지 공공재정에 대한 감사를 마쳐 2026년 예산에 필요한 변경 작업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지출 구조와 재정 운영 방향을 재점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정부는 또 가을에 중기 재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적자를 GDP의 3% 수준으로 낮추는 경로를 제시해 2030년 유로존 가입 요건을 충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이번 주 반부패 개혁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보류된 164억 유로의 자금 집행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다. 헝가리가 EU 재원을 확보하려면 제도 개선과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피치는 내년 헝가리의 재정적자GDP의 5.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신뢰할 수 있는 적자 감축 전략이 마련되지 않으면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는 향후 헝가리의 국채 조달 비용, 외국인 투자 심리, 그리고 환율 안정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이다. 재정 개선 속도가 더뎌질 경우 시장은 헝가리의 재정 리스크를 더욱 민감하게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예산 흑자는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연간 적자 목표와 신용등급 방어라는 큰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중기 재정 계획과 반부패 개혁안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내놓느냐에 따라 헝가리의 재정 신뢰도와 향후 자금 조달 여건이 좌우될 전망이다.

“피치는 신뢰할 수 있는 적자 감축 전략이 없으면 등급 하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핵심 정리 헝가리는 5월 435억 포린트의 예산 흑자를 냈지만, 1~5월 누적 적자는 이미 연간 목표의 90.2%에 달했다. 피치는 올해 적자가 GDP의 6.4%, 내년에는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6월 공공재정 감사와 가을 중기 재정 계획, 이번 주 반부패 개혁안을 통해 EU 자금 164억 유로를 되살리고 2030년 유로존 가입 요건에 맞는 재정 개선 경로를 제시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