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지수, 재차 박스권 조정 가능성 커져

홍콩 증시가 이틀간의 하락세를 끊고 소폭 반등했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국제 유가 흐름이 다시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항셍지수(Hang Seng Index)가 25,800선 아래에서 재차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6년 5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화요일에 직전 2거래일 동안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어냈다. 당시 항셍지수는 700포인트 이상, 약 3% 밀린 뒤 반등에 성공했으나, 수요일에는 일부 상승분을 반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셍지수는 이날 25,800포인트 선 바로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글로벌 증시 전망은 여전히 약세다. 중동 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전망까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 역시 전날 뉴욕 증시의 약세 흐름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증시는 화요일 거래에서 금융주와 정유주의 상승이 보험주의 약세, 그리고 기술주의 엇갈린 흐름에 의해 상쇄되면서 제한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122.67포인트, 0.48% 오른 25,797.85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5,671.12에서 25,845.46 사이에서 움직였다.

항셍지수는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한국의 코스피처럼 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자주 활용된다. 지수 구성 종목의 흐름은 금융, 기술, 에너지, 부동산,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의 투자심리를 반영한다. 따라서 개별 종목의 등락뿐 아니라 업종별 자금 이동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 가운데 AIA는 0.81% 하락했다. 반면 알리바바그룹은 1.21% 상승했고, 바이두는 1.48% 올랐다. 중국은행은 1.15%, BOC홍콩은 1.82%, 중국건설은행은 1.03% 각각 상승했다. 중국인수보험과 징둥닷컴은 나란히 0.47% 내렸고, 중국민생은행과 중국홍차오는 각각 0.52% 하락했다. 차이나모바일은 0.46% 올랐으며, 중국석유화공은 0.22% 상승했다. 중국선화에너지는 0.36% 밀렸고, CITIC는 0.38% 상승했다. CNOOC는 2.99% 급등했고, HSBC는 1.59% 뛰었다. 중국공상은행은 1.17% 올랐으며, 메이퇀은 1.10%, 넷이즈는 1.77%, 농부산천은 0.42%, 페트로차이나는 1.18% 각각 상승했다. 핑안보험은 0.73% 하락했고, 반도체제조국제공사(SMIC)는 0.29% 밀렸다. 선훙카이프로퍼티스는 0.59% 하락했으며, 텐센트홀딩스는 2.40% 급등했다. 샤오미는 0.07% 내렸고, 우시앱텍은 0.24% 상승했다. 쯔진마이닝은 2.96% 급락했고, 홍콩거래소는 보합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흐름은 홍콩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화요일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해 장 마감까지 내림세를 유지했다. 다우지수는 322.24포인트, 0.65% 하락한 49,363.88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220.03포인트, 0.84% 내린 25,870.7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49.44포인트, 0.67% 하락한 7,353.61로 마감했다.

월가 약세의 배경에는 미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급등이 있다. 특히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통상 반대로 움직이며, 금융시장은 이를 통해 자금조달 비용과 할인율 상승 압력을 반영한다. 이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도 물가와 금리 전망을 자극하고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에너지 비용이 늘어 물가 상승률이 다시 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은 달러 자산과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원유시장은 화요일에는 잠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계획된 공격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소폭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 상태라는 점은 공급 불안 요인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07달러, 0.1% 내린 108.5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흐름을 종합하면, 항셍지수는 전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변동성이라는 삼중 부담에 놓여 있다. 금융주와 에너지주의 강세가 지수 하단을 받치고 있으나, 보험주와 일부 기술주의 약세가 상단 돌파를 제약하고 있어 당분간은 25,800선 안팎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뉴욕 증시와 미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흔들릴 경우 홍콩 증시의 투자심리도 다시 위축될 수 있다.

이번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저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