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르무즈 해협 선박 화재 원인 조사 착수…트럼프는 이란 공격 주장

서울발 — 한국 정부는 2026년 5월 5일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의 선박 폭발·화재 사고에 대해 정밀 조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외교부가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2026년 5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파나마 선적의 일반 화물선 HMM 나무(HMM Namu)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이 선박은 한국 선사인 HMM(현대상선 계열)이 운영하는 빈 선박으로 정박 상태였으며, 월요일(사고 당일) 엔진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성명에서 “선박이 예인돼 손상이 평가된 후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것“이라고 밝혔고, 해양수산부는 한국 선박들에 인근 해역에서 안전한 지대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며 해운사 및 정박 중인 선박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고 확인했다.

HMM 측 대변인은 총중량 35,000톤의 일반화물선에 승선해 있던 승무원 24명이 여전히 선상에 머물고 있으며, 화재는 엔진룸에서 발생했고 선박 내부의 감시카메라 영상으로 진화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해수부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이후 인근 항구로 예인돼 손상 정도를 평가한 뒤 수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운 리스크 전문업체인 영국의 Vanguard(뱅가드)는 이번 사고에 대해 조사 당국이 공격에 의한 손상, 표류하는 해상 기뢰, 또는 그 밖의 외부 물체와 충돌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Vanguard의 평가는 현재로서는 원인 확정 이전에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진행한 게시물 발췌): “이란이 그 선박과 다른 목표물에 총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선박 등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의 통로 확보를 목표로 작전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국이 미국의 새로운 노력에 동참해 해당 해역을 안전하게 통항하도록 고립된 선박들을 안내하는 데 참여할 시점일 수 있다는 취지의 제언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국방부 및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대한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을 위한 다국적 해군 파견 제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그러한 군사적 파견은 국내 입법 절차, 특히 국회 승인 등 법적·정치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고 개요와 현장 상황

사고 선박은 파나마 선적으로 등기된 HMM Namu이며,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선박이지만 국적과 등록국(플래그)은 일치하지 않는다. 선박이 파나마에 등록된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국제 해운 관행으로, 이는 선박의 등록국가와 실제 운영주체가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고 당시 선박은 빈 상태였고 정박 중(anchored)이었다.

해수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또는 대기 중인 한국 선박이 총 26척이라고 집계했다. 이들 선박의 안전 확보와 항로 우회, 또는 항만으로의 예인 등 긴급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수부는 관련 정보 공유와 안전 조치 이행을 위해 해운사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

현장 조사계획

외교부는 피해 선박이 예인돼 도착한 항구에서 선체 손상과 엔진룸 내부 상태를 포함한 종합적인 손상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기술적 조사와 함께 폭발·화재 흔적을 분석해 내부 기계적 결함 여부, 외부 충격 흔적, 탄흔 또는 파편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관련 기관들은 영상 자료, 통신 기록, 승무원 진술 등 가용 증거를 확보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해로로,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LNG 수송의 약 5분의 1(약 20%)가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나마 선적(Panama-flagged)은 해당 선박이 파나마에 등록되어 있다는 의미로, 국제 해운에서 흔히 사용되는 플래그 오브 컨비니언스(flag of convenience)의 예에 해당한다.


안보·경제적 파급 가능성 분석

이번 사건은 지정학적 긴장와 해상교통의 안전이 직접적으로 맞물리는 사례라는 점에서 안보 및 경제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노선이므로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군사적 충돌 또는 안전사고는 곧바로 국제 유가와 해상 보험료(전동보험료·전쟁리스크 프리미엄 포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우회, 지연, 항행 제한 등이 현실화된다면 운항 비용 증가와 물류 지연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공급 차질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석유·가스 관련 파생상품과 선물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해상 보험 시장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들은 분쟁 위험 지역 통과 선박에 대해 추가 보험료를 부과하거나 일부 선박에 대해 해당 지역 운항을 제한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해운사들의 운항 전략과 운임(용선료) 책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군사적 파견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다국적 해군 작전에 참여할 경우, 정치·외교적 부담과 함께 국내 법적 절차(국회 동의 등)를 거쳐야 한다. 참여 여부는 국내 여론, 국제 파트너들과의 협의 결과, 그리고 현장 상황의 추가 악화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망

조사 결과가 나와야만 원인 규명이 확정되겠지만, 조사 과정에서 공격 흔적이 확인되면 지정학적 긴장이 즉각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내부 기계 결함 등 우발적 사고로 결론날 경우 단기적 긴장 완화와 함께 안전관리 강화 요구가 제기될 것이다. 정부와 해운업계는 추가 사고 방지와 선박 안전 점검 강화, 승무원 안전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요약 정리

요약하면, 2026년 5월 5일 파나마 선적의 HMM 운항 선박 HMM Namu에서 엔진룸 폭발·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이고 선박은 인근 항구로 예인돼 손상 평가 및 수리 예정이다. 영국의 해운 리스크 기관인 Vanguard는 공격·기뢰·충돌 등 다양한 원인을 제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을 이란의 행동에 기인한 것으로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와 함께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들의 안전 확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