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세예드 아라그치(Seyed Araghchi)는 월요일 호르무즈 해협 위기 해결에는 군사적 해법이 없다고 경고하면서도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라그치는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호르무즈 사태는 정치적 위기이며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같은 날 미국이 상업용 선박의 통항을 호위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시작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직후에 나왔다. 이 군사 노력이 이란의 저항을 촉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호위 작전에 대응해 순항미사일, 드론, 소형 보트 여러 척을 발사 또는 투입한 것으로 관측됐으며, 일부에서는 화물선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석유항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미군은 이 지역에서 이란 소형 보트 6척을 격파하고 순항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관영 매체는 미군이 소형 공격정(speedboat)이 아닌 화물선 2척을 공격했으며 이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호르무즈에서의 충돌 재발은 이미 미·이란 간에 성립되어 있던 미약한 정전 분위기를 위협하고 있다. 양측은 주요 해로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인 2월 말부터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차단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약 20%)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양자 간 회담은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아라그치는 파키스탄이 중재한 이 양측의 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며 테헤란과 워싱턴 간 대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회담이 직접 대면 형태인지 또는 제3국을 통한 간접 대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시장 반응은 민감하게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유가는 전일 약 6% 급등한 이후 다음날 이른 시간에 약 1.4% 하락했다. 이는 군사적 충돌의 격화와 완화 전망이 번갈아 영향을 미치며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양측의 긴장 완화 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란의 핵 활동을 둘러싼 이견은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고, 이란은 호르무즈를 재개방하고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14개 항목의 평화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은 이 계획을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 이란에 대한 경고를 재확인하며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어떤 미국 선박이라도 공격하면 그 나라를 ‘지구상에서 지워버리겠다(=blown off the face of the Earth)’“고 위협했다.
배경 설명 —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의미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로로서 세계 에너지 공급에 중요한 통로다. 본문에서 언급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라는 수치는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이 해협은 단일 통로(chokepoint) 성격이 강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용어 설명
–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 상대 지상·해상 목표를 정밀 타격하도록 설계된 장거리 유도무기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비행하며 목표에 접근한다.
– 드론: 무인항공기(UAV)로 정찰과 공격 모두에 사용될 수 있다. 본 분쟁에서는 정밀타격 및 감시 임무에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 중재(brokered talks): 제3국이나 중립적 기관이 양측의 대화를 주선하는 방식으로, 직접 대화가 어려울 때 간접적 경로로 합의를 도출하려는 외교적 수단이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이번 긴장 고조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시장과 해상 보험, 글로벌 공급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단 상태가 지속되면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재발할 것이며, 석유 시장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 반영될 전망이다. 반대로 파키스탄 중재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어져 항로 재개나 정전이 이뤄질 경우, 최근 급등한 유가는 일부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
금융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변동성이 확대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미 달러화 및 국채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으며, 에너지 관련 섹터와 해운업종의 주가와 보험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과 투자자는 해상 운송 경로의 대체선 확보, 보험 조건 재검토, 원유 및 정제 제품 재고 관리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치·외교적 해법의 실효성은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통제권 문제에 대한 양측의 양보 여지에 달렸다. 중재 회담이 향후 어느 정도의 가시적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금융·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정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파키스탄 중재 회담의 진행 상황, 현장 군사 충돌의 규모 및 민간 피해 보고, 그리고 양측의 공개적·비공개적 외교 채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요약: 이번 사태는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적 국면이다. 단기간 내에는 에너지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나, 파키스탄 중재 회담의 진전 여부가 향후 리스크 경감의 관건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