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방준비제도(Fed) 정책결정자들이 이번 주 워싱턴에 모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한다.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 경제 및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2026년 4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8년 임기는 5월 15일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그가 지명한 후임인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상원 인준을 가로막던 주요 장애물이 금요일에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마지막 공식 행보로서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수요일 FOMC 표결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3.75% 구간에서 유지하도록 감독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금리 수준은 12월 이후 유지돼 왔다.
회의 결과와 기자회견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 회의 본문과 이어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경우 올해 후반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 등 주요 쟁점을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워시가 6월의 다음 정책회의를 이끌 정도로 제때 인준될 경우 파월이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지 여부도 논의될 수 있다.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는 금요일 연준 본부 건물 리노베이션과 관련한 파월 의장에 대한 논란이 된 형사 수사를 중단했다. 이 결정은 워시의 인준을 지연시키겠다고 위협했던 주요 공화당 상원의원의 요구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있다. 파월 의장 본인도 이 수사 종료를 연준 이사 퇴임의 필요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들은 임기 종료 시 이사직에서 사임해 왔지만, 파월은 지난달 연준과 대중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향후 거취에 관해 파월은 2028년 1월까지 연준 이사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이 기간은 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의 마지막 완전한 해가 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을 ‘너무 늦다(too late)’고 별칭했던 바 있다.
회의 일정과 절차에 따르면 FOMC의 최신 성명서는 동부시간 오후 2시(세계표준시 18:00)에 발표되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그로부터 30분 뒤에 열린다. 파월 의장은 자신의 거취 계획뿐 아니라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관련한 통화정책 논의의 실질적 내용에 대해 질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쟁이 경제에 미친 영향은 전쟁 발발 시점인 2월 28일 이후 석유 가격과 공급망 충격이 핵심 변수로 지목돼 왔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당시 인플레이션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전쟁의 종결 시점과 산유국 및 해협 통과의 제약 해소 속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8주가 지난 현재 폭격은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떠나는 이란 선박을 봉쇄하고 있고 이란은 다른 선박의 통과를 막는 등 경제적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석유 및 기타 공급망의 교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정책결정자들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욱 심각하게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물가·노동시장과 통화정책의 딜레마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약 50% 상승했다. 이로 인한 휘발유 및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거의 4년 만의 최대 상승으로 견인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가속화할 경우 차후 금리 인상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리 인하 전망은 축소됐으며, 채권 시장은 연준의 정책금리가 적어도 2027년 중반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Christopher Waller)의 발언: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오래 지속되고 해협 통행이 제약될수록, 높은 인플레이션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에 걸쳐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다양한 공급망 영향이 나타나며 실물 경기와 고용이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월러 이사는 지난주 이번 회의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이 같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전에 제시했던 금리 인하 주장에 다소 선을 그었다. 그는 노동시장이 약화하는 징후가 있어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과 고용률이 동시에 악화하는 상황은 정책결정자에게 “매우 복잡한 상황(very complicated)”이라고 평가했다.
3월 17~18일 회의에서 이미 일부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정책 성명서에 “향후 금리 변동이 양방향(two-sided)일 수 있다”는 취지의 문구를 포함할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는 연준의 다음 금리 변화가 인상이나 인하 어느 방향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정책 기조의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현재 연준은 연 2%의 물가목표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알베르토 무사렘(Alberto Musalem)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은 현재 좋은 위치에 있으며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렘 역시 높은 유가의 장기화가 휘발유와 같은 헤드라인 물가뿐 아니라 기본(core)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탈고정화(de-anchoring) 위험이 실질적 고려사항이 된다면서, 그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강력한 완화론자 중 한 명이던 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도 최근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소 덜 우호적”이 됐다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준 내부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의견이 대다수인 가운데서도,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향될 경우 향후 금리 경로가 상방으로 기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용어 설명: FOMC와 핵심 용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로서 기준금리(오버나이트 금리)를 포함한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기본(core) 인플레이션은 식료품·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말하며,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인 물가 압력 판단에 주로 활용한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가계와 기업, 금융시장이 앞으로의 물가 상승을 어떻게 예측하는지를 의미하며, 이것이 탈고정화되면 물가 자체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정책적·시장적 함의와 향후 전망
이번 회의의 가장 현실적 시나리오는 금리 동결이다. 다만 성명서 문구에서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연준이 “정책 위험이 양방향”이라는 식의 문구를 채택하면 시장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될 경우 추가 인상을, 그렇지 않으면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는 신호로 해석할 것이다. 이는 채권금리의 변동성 확대, 주식시장 내 업종별 차별화(예: 금융·에너지 업종 상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장기화되면 실질 구매력 축소→수요 둔화→고용 약화라는 경로와 공급 측 비용상승→서플라이쇼크→물가 상승이라는 경로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연준은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정책의 이중 책무(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간 충돌이 심화될 수 있다. 채권 시장의 현 포지셔닝(2027년 중반까지 현행 금리 유지 예상)은 정책 불확실성 확대 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참여자와 기업들은 향후 시나리오에 대비해 유동성 관리, 비용구조 재점검, 헤지 전략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책 당국과 시장 모두에게 결정적 변수는 에너지 가격 추이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공급망의 회복 속도다. 이 두 변수가 안정적으로 개선될 경우 연준은 향후 목표 달성에 맞춰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 경로로 복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에너지 가격과 공급 제약이 장기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수요일의 FOMC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단순한 금리 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의 시그널을 제공함으로써 금융시장과 기업, 가계의 기대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