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주요국 지도자들의 요청을 받아 이란에 대한 계획된 군사 공격을 미루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2026년 5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109.15달러로 2% 넘게 하락해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선물은 배럴당 107.28달러로 1.27% 내렸다.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삼는 국제 유가 지표이며, WTI는 미국 내 원유 시장을 대표하는 기준유다. 두 지표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잣대로 널리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의 요청을 받은 뒤 “
내일 예정된 이란 공격
”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우리는 내일 매우 큰 공격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한 뒤, “
잠시 미뤘다. 바라건대 영원히일 수도 있고, 어쩌면 잠시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란과 매우 큰 논의를 했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지켜볼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전까지 워싱턴이 이란에 대한 임박한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공개적 신호는 거의 없었으며, 만약 공격이 실행될 경우 4월 8일 체결된 취약한 휴전이 사실상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은 중동 원유 공급 경로와 직결되기 때문에, 군사 충돌 가능성은 곧바로 유가 급등 요인으로 반영된다. 특히 중동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으로, 이곳의 차질은 국제 에너지 가격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같은 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에 이란이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악시오스(Axios)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종식을 위한 최근 테헤란의 제안이 기대에 못 미치자 재차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이 전쟁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채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ING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지속적으로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은행은 최근 트럼프-시진핑 회담에서 중국이 중재에 나서 원유 공급 불안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일부 선박 운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몇 척의 원유 운반선과 베트남으로 향하는 이라크산 원유 선적분이 포함됐다. 다만 전체 흐름은 여전히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상황은 언제든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유가 하락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됐다기보다, 즉각적인 충돌 가능성이 한 발 물러난 데 따른 단기 조정에 가깝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유가는 당분간 군사·외교 관련 발언 하나에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는 경우, 시장은 재고와 대체 공급원에 더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향후 유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핵심 정리 :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연기 발언으로 중동 공급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며 브렌트유와 WTI가 각각 하락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ING도 공급 차질이 계속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향후에도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