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5월 27일(로이터) — 태국 주택시장이 2026년 1분기에 회복 조짐을 보였다고 국영 주택은행인 태국정부주택은행(Government Housing Bank, GHB)이 27일 밝혔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거래 물량은 늘었지만, 거래 금액의 증가폭은 이에 미치지 못해 여전히 구매력 약세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서 은행은 중동 전쟁과 연결된 에너지 비용 상승, 부진한 내수 수요, 외국인 매수 감소가 올해 남은 기간 주택 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 전망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비용은 전기·연료·운송비뿐 아니라 건설 자재와 생활비 전반을 끌어올려 가계의 주택 구매 여력을 떨어뜨리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6년 5월 2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정부주택은행은 에너지 비용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2026년 주택시장이 소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조치의 1년 추가 연장, 일부 주택에 대한 수수료 인하가 하락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TV는 집값 대비 대출 가능한 금액의 비율을 뜻하며, 이 비율이 완화되면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쉬워져 거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은행은 올해 1~3월 외국인 아파트 수요가 특히 크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 명의 이전은 물량과 금액 기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했다. 그럼에도 외국인은 여전히 태국 부동산 거래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매수는 금액 기준 43% 급감한 반면, 러시아인 수요는 늘었다. 외국인 거래는 주로 방콕, 촌부리, 푸껫에 집중됐으며, 특히 고급 주택과 고가 콘도 등 상위 가격대에서 활발했다.
태국정부주택은행은 2026년 주택 거래가 물량 기준 1.1%, 금액 기준 2.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1분기 주거용 부동산 명의 이전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그러나 금액 증가율은 3.1%에 그쳐, 시장이 고가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구매자들이 대출 부담과 생활비 상승을 고려해 대형·고가 물건보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은행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와 건설비 상승이 가계 구매력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6조4,400억 바트(약 5,044억5,000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86.7%에 달했다. 이는 아시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해 소비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높은 가계부채는 신규 주택 구입뿐 아니라 기존 대출의 상환 여력까지 약화시켜 주택시장 회복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럼에도 주택대출은 장기 침체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약 1,220억 바트를 기록했다. 이는 금리 환경과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실수요 중심의 대출 수요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외국인 투자 수요의 둔화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 높은 가계부채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태국 주택시장의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시장 해석을 종합하면, 태국 주택시장은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거래량 기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거래 금액의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는 시장 내 수요가 고가 주택에서 중저가 주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주택 가격에도 상대적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에너지 비용과 인플레이션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계속 압박할 경우, 신규 분양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점차 둔화될 수 있다. 반대로 LTV 완화와 수수료 인하가 예상보다 강한 효과를 내면 실수요 기반의 거래는 추가로 회복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