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1분기 연율 2.1% 성장…시장 예상치 웃돌아

일본 경제가 올해 1분기 연율 기준 2.1%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일본 정부가 화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2.1%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인 1.7%를 웃도는 수치이며, 직전 분기의 1.3% 성장보다도 개선된 결과다.

2026년 5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분기별 기준으로는 일본 경제가 0.5% 확대됐다. 이는 예상치인 0.4%보다 높은 수준이며, 2025년 말의 0.3% 성장에서 더 나아진 것이다. 연율 기준 수치는 해당 분기의 성장률을 1년으로 환산한 값으로, 분기별 흐름보다 경제의 속도를 더 크게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수치는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의 전체적 영향을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BOJ)은 최근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은 2026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에서 0.5%로 낮췄고, 핵심 물가 전망은 1.9%에서 2.8%로 크게 상향했다. 핵심 물가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항목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5월 7일 열린 최근 회의에서 중동 위기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기업 이익과 실질 가계소득을 압박해 올해 일본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주로 에너지와 상품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임금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도 계속될 것”이라고 일본은행은 밝혔다.

실질 가처분소득은 물가 변동을 반영한 뒤 가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도쿄 경제를 담당하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시게토 나가이 일본 경제 부문장은 CNBC에 “올해 일본에는 매우 가벼운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는 실질 가처분소득이 “이미 한동안 마이너스였다”고 지적하며, 일본이 정체된 성장과 2%를 웃도는 물가 상승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와 경기의 동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3월 들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속화됐다. 에너지와 상품 가격이 원유 상승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임금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려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가계의 구매력을 더 약화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기업에는 원가와 수요 양면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일본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회복력보다 중동발 유가 충격과 소비 둔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재정 대응도 예고됐다. 로이터는 월요일, 도쿄가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예산을 편성하면서 새로운 부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요금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충격 흡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국채 발행은 재정 부담 확대라는 또 다른 과제를 남긴다. 결국 이번 1분기 성장률 호조는 단기적으로 일본 경제의 저항력을 보여주지만, 유가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 물가 압력, 재정 확대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경기 흐름은 한층 불확실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