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속 스타링크 요금 인상 놓고 미 국방부와 스페이스X 충돌

뉴욕, 2026년 5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 네트워크가 미국의 자폭 드론 작전에 실질적인 전과를 내기 시작하자 스페이스X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국방부가 위성 와이파이 접근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과 로이터가 검토한 국방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을 개시한 지 수주일 만에 스페이스X 임원들은 국방부 관계자들과 만나 군이 터미널 하나당 약 5,000달러를 내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2만5,000달러에 가까운 상위 등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갈등은 이란 전쟁에서 사용된 LUCAS 자폭 드론의 스타링크 활용을 둘러싼 문제다. LUCAS는 이란의 샤헤드(Shahed)와 비슷한 미국의 저가형 모델로, 목표 지역 상공을 선회하다가 충돌과 동시에 폭발하도록 설계된 드론이다. 사안을 아는 관계자 5명과 관련 문건에 따르면, 이 문제는 최근 수개월 동안 스페이스X와 미 국방부 사이의 스타링크 가격 갈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국방부는 이란 시민들이 정부의 통신 차단을 우회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의 일환으로, 스타링크를 이용한 직접 휴대전화 연결(direct-to-cell) 서비스 제공을 추진해 왔지만, 이 가격을 두고도 스페이스X와 이견을 보여 왔다고 소식통 2명은 전했다. 직접 휴대전화 연결은 별도 단말기 없이도 위성을 통해 휴대전화가 통신망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5G 서비스와 유사한 연결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설명된다.

이번 분쟁은 이전까지 공개 보도되지 않았던 사안으로, 국방부가 스페이스X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면서 머스크가 미국 국가안보의 핵심 계층에 더 큰 협상력을 갖게 되는 구조를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다음 달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역사상 최대급이 될 수 있는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점과도 맞물린다.

스타링크와 스타실드, 그리고 군사용 계약의 구조

일반 소비자용 스타링크 단말기는 월마트 같은 매장에서 판매되지만, 스페이스X는 2023년 체결한 합의에 따라 국방부에 군사 전용 버전인 스타실드(Starshield)를 공급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인물에 따르면 스타실드 단말기는 상업용 스타링크 위성과 별도의, 보다 보안성이 높은 별도 위성군에도 접속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LUCAS 드론이 저가형 지상 서비스나 이동형 서비스보다 항공기용 요금제와 더 유사한 조건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방부 관계자들은 월 2만5,000달러에 달하는 요금은 항공기용으로 설계된 것이지, 스타링크 연결을 수 분 또는 수 시간만 사용하는 자폭 드론에 적용할 수준은 아니라고 맞섰다고 소식통 1명은 전했다.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던 국방부는 결국 스페이스X가 제안한 요금 인상을 수용했으며, 그 결과 LUCAS 드론 1대당 비용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국방부는 당초 대당 약 3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었다.

스페이스X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스페이스X가 가격을 인상했다는 로이터 보도, 이에 대한 국방부의 지급 결정, 이란 시민에게 스타링크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성명에서 단말기 조달을 담당하는 상업위성통신사무소(Commercial Satellite Communications Office)가 다른 경쟁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타링크를 대체할 만한 수준의 대안은 아직 없다. 스타링크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대전에서 점점 더 중요한 도구가 됐다. 이 위성망은 전 세계를 커버해 전장 통신과 정밀 타격을 가능하게 하며, 외딴 지역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약 1만 기에 달하는 위성군은 궤도 위 위성의 60% 이상을 차지해, 원웹(OneWeb)과 아마존 레오(Amazon Leo) 등 다른 기업이 구축 중인 위성군을 압도하고 있다.

스타링크 의존의 위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처음 뚜렷하게 드러났다. 로이터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2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진격하던 시점에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꺼버리도록 지시했고, 이는 핵심 반격 작전에 차질을 초래했다. 보다 최근에는 지난해 여름 글로벌 스타링크 장애로 미 해군의 무인 군함 시험이 중단되면서, 해당 장비들이 바다 위에서 통신을 잃고 표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 정부를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한 위치에 두는 스페이스X”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가안보 담당 선임연구원 클레이턴 스워프는 전통적인 방산업체와 달리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인공지능 사업과 함께 스타링크라는 대규모 민간 시장도 보유하고 있어 국방부보다 더 큰 협상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체 매출의 약 20%를 미국 정부에서 올리고 있다.

클레이턴 스워프는 “스페이스X는 분명히 미국 정부를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초기부터 스타링크는 이미 미군 작전의 핵심 요소였다. 시험 운용과 초기 배치 단계에서 LUCAS와 같은 공중 공격 드론은 물론 해상 감시와 타격 임무에 쓰이는 무인 수상정 등 다양한 시스템을 지원했다. 미국이 폭격 작전을 개시했을 때는 스타실드 단말기가 12개가 넘는 드론 시스템 전반에서 사용되고 있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직후 국방부와 스페이스X 사이의 긴장은 빠르게 표면화됐다. 3월 1일,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서 한 사용자가 올린 LUCAS 드론 사진 게시물에 답하며, 해당 장비에 “통합된 스타링크 단말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에 반응했다.

“무기 체계에 터미널을 사용하는 것은 상업용 스타링크 이용약관 위반이다. 이는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되며, 발견되면 차단된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별도의 네트워크인 스타실드가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제출한 성명에서 스페이스X와의 합의를 위반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후 며칠 동안 스페이스X 임원들은 국방부 관계자들과 만나 군이 서비스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 2명에 따르면, 초기에는 국방부가 공격 드론에 사용되는 위성 와이파이 연결에 대해 더 높은 요금 지급에 동의했지만,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을 포함한 고위 관계자들은 이 합의에 여전히 불편함을 느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4월 휴전 기간 중 스페이스X의 방위사업을 이끄는 은퇴한 4성 장군 테렌스 오쇼네시를 만나 가격 문제를 재검토했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현재 3,500개가 넘는 스타실드 단말기 구독의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개는 더 비싼 항공기용 요금제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검토한 국방부 문건에 따르면 이 계약은 스페이스X에 연간 수억 달러의 매출을 안겨줄 수 있다. 다만 로이터는 합의가 최종 체결됐는지, 또는 어떤 가격이 논의되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란 내 통신 차단 우회용 스타링크 서비스도 가격 논란

스타링크는 다른 작전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1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자 트럼프 행정부는 시민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기 위해 6,000개가 넘는 스타링크 단말기를 몰래 반입했다.

그러나 전쟁이 격화되자 이란 당국은 단말기를 압수하고, 주요 도시 전역에 전파 방해 장비를 배치해 통신을 차단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분쟁이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런 방해를 우회할 수 있는 직접 휴대전화 연결 서비스 배치 문제를 스페이스X와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 2명은 전했다. 이 기능은 5G 연결과 유사하며, 지상의 단말기 없이도 사용자가 위성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스페이스X는 2025년 스타링크에서 11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기능을 출시하는 데 최대 5억 달러, 운영에 월 1억 달러를 청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 관계자와 국방부 문건은 전했다. 이에 국방 당국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는 최종적으로 합의가 도출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