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FTSE 100이 4월 23일(현지시간) 원유가격 급등과 미·이란 간 평화협상 재개 기대 약화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2026년 4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FTSE 100 지수는 오전 10시 40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기준으로 0.8% 하락한 10,388.84포인트를 기록했다. 중형주 중심의 FTSE 250 지수도 같은 시각에 1.1% 하락했다.
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유 가격 상승과 미·이란 간 협상 재개 기대 약화가 꼽혔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해당 수로를 재개하지 않겠다”
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항공·여행·레저 관련주에 부담을 주었고, 대표적으로 저비용 항공사인 위즈에어(Wizz Air)는 3% 하락, 유람선 업체인 카니발(Carnival)은 2.4% 하락했다. 여행 소매업체 WH 스미스(WH Smith)는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배당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한때 10.6% 급락했다.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대형 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와 HSBC는 각각 2.1%와 0.9% 하락했다. 광산업체 가운데서는 귀금속 및 비철금속 흐름을 추종하며 프레스닐로(Fresnillo)가 6.9% 급락, 리오 틴토(Rio Tinto)는 2.1% 하락했다.
시장 조사에서는 이번 달 영국 기업들 가운데 비용 증가를 보고한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받아들여지며, 원자재·운송비 상승이 고입력 비용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6월에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4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금리 인상 가능성의 증가는 금융시장 전반에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수 흐름을 보면, FTSE 100은 이번 주 들어 2.7% 하락해 이달 초 미·이란 휴전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거의 모든 상승분을 지우고 있다. 기업별로는 세인즈버리(Sainsbury)가 이란 전쟁이 전망을 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5.2% 하락, 동종 업계인 테스코(Tesco)도 이번 주 동안 3% 하락했다.
반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은 연간 매출 성장률을 제시한 범위의 상단을 전망한 덕분에 1.9%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Relx는 연간 실적 전망을 재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1.3% 하락했다.
용어 설명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편입한 주가지수다. FTSE 250은 그 다음 250개 중형주로 구성된다. 브렌트유(Brent crude)는 유럽시장 기준 국제 원유의 대표적 기준유이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 수송에 중요한 해상 통로로, 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은 세계 원유 공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참고: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약자로, 금융시장 데이터 및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주요 기관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지수 하락과 원유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소비재·여행·운송 업종에 비용 압박을 가해 실적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연료비가 매출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항공·운송업은 당분간 수익성 저하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기업들의 비용 증가 보고 비율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는 점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과 임금 요구를 자극할 수 있어 소비자물가를 통한 실물경제 부담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트레이더들이 반영한 6월 금리 인상 기대(70%)는 단기 채권 금리와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금리 인상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동시에 기업의 차입비용을 높여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은 향후 UK 경제와 주식시장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원유와 에너지 관련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운송비와 원자재 비용이 안정화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재부상할 수 있다. 반대로 긴장이 장기화하면 기업 실적의 하향 조정, 소비심리 악화, 그리고 증시의 추가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섹터 간 위험 분산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2026년 4월 23일 현재 FTSE 100의 하락은 원유가격 상승과 미·이란간 외교적 불확실성, 그리고 기업들의 비용 상승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지수 방향은 지정학적 전개와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