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화재 참사 피해자가 거의 다 타버린 아파트로 다시 들어가 반려견의 기억을 찾기 위해 유품을 수습했다. 건설회사 소유주인 제이슨 콩( Jason Kong )은 소형 손전등 하나를 들고 검게 그을린 자신의 주거 공간을 처음으로 돌아봤다.
2026년 4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콩은 10세 푸들인 ‘베어 베어(Bear Bear)’의 기념품을 찾기 위해 목격자·가족과 함께 이날 아파트에 들어갔다. 그는 작년 11월 26일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경찰의 통제로 아파트 동 출입이 봉쇄되자 반려견을 집에 두고 나와야 했다.
해당 화재는 홍콩 북부 타이포 지구( Tai Po district )의 왕푹 코트(Wang Fuk Court)의 31층짜리 7개 동을 휩쓴 참사였다. 이 사건은 수십 년 만의 도시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으며, 사망자는 168명에 달했다. 소방당국은 진화에 거의 이틀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발생 다음 날에 베어 베어를 구조해 산소 공급 장치에 넣어 처치했으나, 반려견은 과다한 연기 흡입으로 그날 밤 결국 숨을 거뒀다. 콩은 당시 현장을 처음 목격했을 때 로이터와의 인터뷰에 응했던 인물로, 불길이 31층 규모의 타워 블록들을 순식간에 태워 버리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
65세인 콩은 아들과 함께 돌아온 이날 방문을 가슴 아픈 기억의 소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소지품의 약 10%만 회수할 수 있었고, 당국이 허용한 제한된 3시간 이내에 신분증과 가족사진, 옷가지 등 일부 물건을 챙겼다.
“아들이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개의 사료와 사료 그릇을 보았을 때였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엇을 가져갈지, 무엇을 두고 올지 생각해야 했다… 전체 아파트와의 연결고리를 느꼈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 나오는 몇몇 용어는 국제 독자에게는 익숙하겠으나 국내 독자에게는 추가 설명이 도움이 된다. 먼저 ‘산소 박스(oxygen box)’는 중증 환자나 연기 흡입 피해자에게 산소를 공급해 호흡을 돕는 밀폐 장비를 뜻한다. 푸들(poodle)은 털이 곱슬거리는 소형견 품종으로 반려동물 시장에서 흔히 기르는 개 종류 가운데 하나다. 또한 타이포( Tai Po )는 홍콩의 신계( New Territories ) 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다층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주거지라는 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도시 구조적 특성을 지녔다.
현장 상황과 수습 과정
이번 재방문은 사고 발생 이후 피해 주민들이 공식적으로 잔류 물품을 수습할 수 있도록 허가된 제한적 출입 조치의 일환이다. 당국은 안전 검사를 거쳐 피해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과 잔존 화학물질, 연기 피해 등 2차 안전 위험을 점검한 뒤에야 주민에게 제한된 시간 동안 내부 출입을 허용했다. 콩 일가는 정부·소방 당국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시간 내에 유품을 확인하고 회수 작업을 했으며, 많은 가족이 그러했듯이 실종자 확인, 신원 확인용 자료 확보 등 감정적·실무적 절차를 병행했다.
사회적·경제적 영향 분석
이와 같은 대형 화재는 단지 개인의 상실을 넘어 지역의 경제 및 보험 시장, 건설·관리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우선 피해 규모가 클 경우 보험사들의 배상 청구가 급증하며, 이는 향후 주택 보험료의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의 대형 참사는 건축·소방 안전 규정의 재검토와 강화 요구를 불러일으키며, 기존 건물에 대한 리트로핏(retrofit)·보강 공사 수요를 증가시켜 건설업계의 단기적 수주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재건 비용과 복구 프로그램은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으며, 주거안정성에 대한 신뢰 회복과 주민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한 공공 서비스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장기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약화될 수 있고, 이는 지역 단위의 자산 가치에 하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의 강도와 지속 기간은 정부의 보상 정책, 보험사의 대응, 재건 계획의 속도 및 범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정책적 시사점 및 향후 과제
이번 사건은 건물 관리·소방 안전 체계의 강화, 노후 주거단지의 안전 진단 및 보강, 그리고 위기 대응 체계의 신속성 제고가 필요함을 재확인시킨다.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예방 중심의 제도 개선,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 안내 시스템, 그리고 장기적 재난 피해 복구를 위한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구조·보호 매뉴얼 정비도 소액이지만 실질적 피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감정적 여파와 공동체 회복
개인적으로 콩과 같은 피해자들이 겪는 상실감은 단순한 물질적 손실을 넘어 정체성과 일상 회복을 어렵게 한다. 반려견과 같은 가족 구성원 상실은 특히 아동·노년층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당국과 지역사회는 물질적 보상과 더불어 심리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공동체의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
콩은 수습된 물품 가운데 자신의 출생증명서, 사진, 옷가지 등을 챙겼다고 밝히며, 아들의 상심을 전했다. 이처럼 일부 유품은 개인과 가족에게 정서적 의미가 크며, 그 보전은 회복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보도는 로이터 통신의 현장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