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저스틴 선(Justin Sun)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아들들이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벤처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선은 WLFI가 자신의 토큰 보유분을 불법적으로 동결(freeze)하고, 지갑에 보관된 상태에서도 해당 토큰을 영구 소각(burn)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2026년 4월 2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장은 선이 지난 2025년 9월 해당 토큰이 거래 가능해진 이후 WLFI가 몰래 매도 차단 수단을 심어두었다고 주장하면서 제출한 것이다. 소장에는 WLFI가 지갑에 있는 토큰까지 소각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는 내용과 함께, WLFI 측이 선의 토큰을 해제해 권리를 복원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소송의 주요 내용: 선은 소장에서 자신이 WLFI 토큰을 4억 달러가 아닌 구체적인 금액으로 $45 million어치(약 3억 달러라 표기된 일부 보도와 달리, 기사 원문 기준은 $45 million)의 토큰을 구매했고, 월드 리버티의 고문으로 임명된 이후 추가로 10억(1 billion) 토큰을 더 부여받아 합계 40억(4 billion) WLFI 토큰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계산 기준으로 선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약 $320 million으로 추정된다.
WLFI와 트럼프 가족의 이익 구조: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는 트럼프 가족이 공동 창업하거나 통제하는 여러 암호화폐 사업 중 가장 두드러진 사례이며, 이미 월드 리버티를 통해 트럼프 가족은 1 billion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있다. 회사 정관에는 WLFI 토큰 판매 수익의 75%가 트럼프 측으로 돌아가도록 명시되어 있다.
WLFI 측 반응: 월드 리버티의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인 잭 위트코프(Zach Witkoff)는 소송 다음 날인 수요일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선의 법적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으며, 월드 리버티는 사건이 신속히 기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트코프는 또한 선이 행한 불법적 행위가 있어 회사와 사용자 보호를 위해 대응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위트코프는 미국의 평화 임무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잭 위트코프의 글(요지): 「선의 법적 주장은 전적으로 근거가 없다. 월드 리버티는 사건을 신속히 기각시키기를 고대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도 X에 글을 올려 「이 소송보다 더 우스운 것은 벽에 덕테이프로 붙인 바나나에 600만 달러를 쓰는 것이다」라고 적어, 선의 2024년 11월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작품 ‘코미디언(Comedian)’ 구매(덕테이프-바나나 사건)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선의 주장과 분쟁 전개: 소장에 따르면, 선은 2025년 9월 토큰이 거래 가능해진 직후 WLFI가 그의 토큰에 대해 판매를 막는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선은 또 WLFI가 블록체인 기반 계약에 「백도어 블랙리스트 기능(backdoor blacklisting function)」을 몰래 심어 일방적으로 특정 보유자의 토큰을 동결·제한·사실상 몰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했다고 지난 9월과 이달 초에 걸쳐 소셜미디어 X에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월드 리버티는 X에 「우리는 계약서와 증거, 진실을 가지고 있다. 법정에서 보자」고 반박했다. 소송문에는 선이 「월드 리버티의 핵심(앵커) 투자자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규정한 부분도 포함돼 있다.
거버넌스 제안과 투자자 불만: 월드 리버티가 최근 제안한 조치는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총 170억(17 billion) 토큰을 2030년까지 전부 거래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기간은 대통령의 임기 종료 다음 해인 2030년으로 계획된 시점이다. 선은 해당 거버넌스 제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자신은 초기 투자자 토큰이 동결되어 있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월드 리버티의 일부 투자자들은 수개월에 걸쳐 회사의 불투명성, 중앙집중적 거버넌스 구조, 커뮤니티 불만에 대한 대응 부재를 문제로 제기하며 감독 강화와 투명성 제고를 요구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용어 설명: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몇 가지 용어를 설명한다. 토큰(token)은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되는 디지털 자산으로, 회사의 전통적 주식처럼 소유권 또는 배당권을 자동적으로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사에서의 WLFI 토큰은 회사 지분을 뜻하지 않으며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 거버넌스(의사결정) 참여권만 부여한다. 동결(freeze)은 특정 지갑의 자산에 대해 전송·매도를 금지하는 조치이고, 소각(burn)은 해당 토큰을 영구적으로 제거하여 유통량을 줄이는 행위를 뜻한다. 블랙리스트 기능은 특정 계정 또는 토큰을 리스트업하여 거래를 제한하는 기술적 장치를 말한다.
규제 및 과거 이력: 기사에 따르면, 선은 과거 규제당국과도 다툰 바 있다. 로이터 보도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3년 제기된 소송과 관련해 선과 합의해 $10 million의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당시 소송은 사기, 미등록 증권 판매, 유명인사 홍보를 위한 지불 은폐 등을 혐의로 제기됐으나, 선은 위법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이번 소송과 앞선 투자자들의 불만, 그리고 회사가 제안한 2030년까지의 거래 제한은 WLFI 토큰의 유동성에 즉각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초기 투자자 170억 토큰의 거래 제약은 장기적으로 시장에 공급 제한을 가함으로써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나, 동시에 투자자 신뢰 약화와 소송·규제 리스크는 매도 압력을 자극해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우려가 있다. 트럼프 가족이 수익의 상당 부분(정관상 75%)을 차지하는 구조는 소유·통제 관련 정치적·법적 검토를 더욱 촉발할 수 있다. 또한 선과 같은 대형 투자자의 법적 분쟁은 기관 투자자 및 소액 투자자 모두의 심리를 위축시켜 거래량 감소 및 가격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 이번 소송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발행사가 토큰 보유자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통제권의 범위를 둘러싼 중요한 법적·거버넌스 문제를 제기한다. 월드 리버티의 중앙화된 권한 행사 가능성, 트럼프 측으로의 수익 집중, 초기 투자자 제한 제안, 그리고 선과 같은 대형 투자자의 소송은 향후 토큰 시장의 규제 강화 및 거버넌스 투명성 요구를 더욱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보도에 따른 이 사건의 향후 법정 공방과 규제 대응 상황이 WLFI 및 유사 토큰의 가격과 시장 신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