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ASML 홀딩 NV의 비공개 기술 콘퍼런스에 비대면 방식으로 참석해 자신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ASML은 이 프로젝트를 단순한 구상이 아닌 진지한 사업 구상으로 보고 있다.
2026년 6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SML은 스페이스X-테슬라 합작 프로젝트인 테라팹에 대해 직원들에게 연설해 달라고 머스크를 초청했다. 이 합작 프로젝트는 로봇공학, 인공지능, 우주 데이터센터용 최첨단 칩 생산을 목표로 하며, 지난 3월 공개됐다. 최근에는 최소 550억 달러가 투입되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ASML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머스크가 행사에서 인공지능, 로봇공학, 우주, 반도체 제조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이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연간 1테라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뒷받침하길 원하고 있다. 테라와트는 전력 단위로, 1테라와트는 1조 와트에 해당한다. 해당 시설은 현존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2나노미터(nm) 칩 생산을 목표로 한다.
ASML은 인공지능용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최첨단 리소그래피 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리소그래피 장비는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 위에 정밀하게 새기는 핵심 장비로, 공정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ASML은 대만반도체제조(TSMC)와 삼성전자 등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인공지능 투자 급증에 따른 장비 수요 확대 속에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으로 올라섰다.
머스크의 목표는 TSMC와 같은 업계 선두 업체에 도전하면서도, 현 산업의 생산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대규모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ASML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테라팹을 통해 머스크와 그의 팀이 더 넓은 반도체 생태계의 일부가 되고 있으며, ASML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이 구상에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테라팹은 단순한 스타트업형 투자 구상을 넘어, AI 반도체 공급망과 첨단 제조 장비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해석된다. 만약 머스크가 제시한 대로 2나노급 칩과 초대형 생산시설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장비, 소재, 파운드리, 설계 툴 기업들의 협력 수요가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SML처럼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에는 장기적으로 추가 주문 기대가 커질 수 있으며, 이는 AI 투자 확산 국면에서 장비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핵심 요약: 머스크는 ASML 내부 콘퍼런스에서 AI·로봇·우주·반도체를 아우르는 테라팹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며, ASML은 이를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의 중요한 협업 기회로 보고 있다.
이번 보도는 AI 붐이 단순히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투자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제조 인프라와 초정밀 장비 시장까지 자본 흐름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550억 달러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은 향후 미국 내 첨단 제조업 정책, 공급망 재편, 그리고 대형 기술기업 간 협업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공장 착공, 장비 발주, 생산 일정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테라팹의 실행 속도와 범위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