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피 작황 개선 전망에 커피 가격 하락 압박

7월물 아라비카 커피(KCN26)는 이날 2.45달러(-0.92%) 하락했고, 7월 ICE 로부스타 커피(RMN26)는 56달러(-1.66%) 내렸다. 커피 가격은 지난 금요일의 급락에 이어 추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아라비카는 최근 1년 6개월 만의 가장 낮은 선물가를, 로부스타는 4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6년 5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시장에서는 브라질의 대형 작황 전망이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중 하나로, 특히 아라비카 커피의 가격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국가다. 생산량 전망이 커질수록 공급이 늘어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커진다.

지난 5월 7일,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3월 19일 마렉스 그룹(Marex Group Plc)은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7,590만 포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수시파이나(Sucafina)가 제시한 7,540만 포대(전년 대비 15.5% 증가) 전망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3월 12일 스톤엑스(StoneX)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기존 7,070만 포대에서 사상 최대인 7,530만 포대로 상향 조정했다. 스톤엑스는 아울러 2026년 전 세계 커피 잉여량이 2025년의 180만 포대에서 1,000만 포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6년 만에 가장 큰 공급 초과가 될 전망이다.

로부스타 가격에는 베트남의 수출 확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5월 9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월~4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81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2025년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늘어난 158만 톤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2025/26년 베트남 커피 생산량도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 즉 2,940만 포대로 늘어 4년 만의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2개월간 ICE 커피 재고가 감소세를 보인 점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 금요일 ICE 로부스타 재고는 3,631롯으로 2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갔고,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도 46만6,405포대2개월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롯(lot)은 선물시장에서 재고를 세는 단위이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커피 품종이 다르다. 아라비카는 향과 산미가 강한 고급 원두로,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인스턴트커피와 블렌드에 많이 사용된다.

브라질의 수출 감소 역시 가격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 세카페(Cecafe)4월 브라질 그린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76만 포대라고 밝혔다. 그린 커피는 로스팅하지 않은 생두를 뜻한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봉쇄는 글로벌 커피 공급망에 차질을 주며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봉쇄는 글로벌 해상 운임과 보험료, 비료와 연료비를 끌어올리고, 커피 수입업체와 로스터의 비용 부담도 높여 전체 공급 비용을 압박한다. 이 같은 물류비 상승은 소비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세 요인도 적지 않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000포대라고 발표했다. 공급 둔화가 크지 않다는 점은 가격 반등 폭을 제한할 수 있다.

미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884만8,000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 생산량이 4.7% 감소한 9,551만5,000포대, 로부스타 생산량은 10.9% 증가한 8,333만3,000포대로 예상했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1% 줄어든 6,300만 포대로 감소할 것으로 봤고,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은 6.2% 늘어난 3,080만 포대, 즉 4년 만의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5/26년 기말 재고는 5.4% 줄어든 2,014만8,000포대로, 2024/25년의 2,130만7,000포대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생산·수출 확대 전망이 커피 선물가격을 압박하는 가운데, 재고 감소와 지정학적 물류 차질이 하락폭을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아라비카는 브라질 작황 전망에, 로부스타는 베트남 수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향후 가격은 공급 확대 전망재고 감소·운송비 상승이라는 상반된 재료 사이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커피 원두와 관련 식품 원가에 민감한 시장 참여자들은 브라질의 실제 수확 진척, 베트남 수출 속도, 그리고 ICE 재고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