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MAX 생산량 사상 최고 수준 확대 검토

시애틀 6월 5일보잉이 자사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 MAX 생산량을 월 42대에서 47대로 늘리는 가운데, 더 나아가 월 70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해당 기종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생산 속도다.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오트버그 CEO는 “우리는 어디에 제약이 있는지, 공급망의 회복력은 어떤지 이해하기 위해 이를 살펴볼 것”이라며 “현재는 연구 활동”이라고 말했다. 보잉의 공식 목표는 현재 월 63대 생산으로 제시돼 있다.

미국 항공 전문 매체 애어 커런트(The Air Current)는 4일 보잉이 단일통로 여객기인 737 MAX의 생산량을 월 70대로 높일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보도했다. 단일통로 여객기는 동체에 통로가 하나인 일반적인 중·단거리 여객기를 뜻하며, 737 MAX가 여기에 해당한다.

737 MAX 생산 확대는 최근 수년간 300억달러 이상 손실을 보고 역사적으로 높은 부채를 떠안은 보잉의 재무 회복에 핵심적이다. 보잉은 2024년 12월 737 생산을 재개한 뒤 체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거의 새것에 가까운 737 MAX에서 패널이 떨어져 나간 사건 이후 생산을 월 38대로 제한했으며, 이 사건은 생산 품질과 안전 문제를 광범위하게 드러냈다. 해당 생산 상한은 2025년 10월 해제됐다.

“우리는 생산 시스템이 안정적이지 않은 한 생산 속도를 올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 켈리 오트버그 CEO

오트버그 CEO는 생산 확대가 시스템 안정화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보잉은 FAA와 협의한 뒤 5월 중순경부터 생산량을 월 47대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생산 정상화가 여전히 규제 당국의 관리 아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트버그 CEO는 또 CNBC에 워싱턴주 에버렛(Everett)에 있는 보잉의 새로운 737 생산 라인에 첫 항공기를 7월 6일 적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라인은 보잉이 737 생산을 다음 단계인 월 52대로 끌어올리는 계획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항공기 생산에서 새 조립 라인의 가동은 단순한 증산을 넘어, 조립·부품공급·품질검사 전 과정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잉은 앞서 4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공급망이 확대 생산을 뒷받침할 만큼 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기 생산은 기체 조립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엔진·전자장비·착륙장치·내부 장비 등 수백 개 협력업체의 납기와 품질이 맞물려야 한다. 따라서 생산 목표 상향은 곧 공급망 안정성 시험대가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A320neo 계열 항공기 월 75대 생산을 오랫동안 목표로 삼아 왔으나, 공급망 제약 탓에 여러 차례 목표를 늦춰 왔다. 에어버스는 2027년 말까지 월 70~75대 수준에 도달하고, 이후 생산을 75대로 안정화할 계획이다. 보잉의 737 MAX 증산 검토는 이 같은 글로벌 단일통로 항공기 시장 경쟁에서 보잉이 생산 정상화와 시장 점유율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업계에서는 보잉의 생산 확대가 매출 회복과 현금흐름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품질 관리와 공급망 안정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생산 차질과 규제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737 MAX는 과거 안전 문제로 신뢰를 크게 훼손한 전력이 있는 만큼, 생산 속도보다 품질의 일관성이 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향후 보잉이 월 47대, 나아가 63대와 70대 생산 목표를 차례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 능력, FAA의 승인 기준, 공장 운영 안정성에 달려 있다.


이번 검토가 현실화될 경우 보잉은 항공기 인도량 확대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으나, 생산 확대 과정에서 품질 이슈가 재발하면 시장 신뢰 회복은 다시 지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