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가 해상풍력 임대권 2건을 추가로 해지하는 대신 $885만달러 규모의 국내 화석연료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
2026년 4월 2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안에서 진행 중이던 두 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대신 $885,000,000 규모의 투자를 미국 내 석유·가스 및 관련 인프라로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ENGIE와 포르투갈의 EDP Renewables가 공동 출자한 조인트벤처 Ocean Winds가 관리해왔다.
이번 발표는 한 달 전 TotalEnergies가 미 내무부와 맺은 유사한 합의에 이어 나왔다. TotalEnergies는 해상풍력 임대권에서 발생한 자금 $1,000,000,000을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생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러한 일련의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하게’,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해 온 맥락에서 추진된 정책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이제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이 값비싼, 신뢰할 수 없고 간헐적인 에너지 프로젝트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다시 한 번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전한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 더그 버거姆(Doug Burgum), 미 내무장관
산업계와 환경·재생에너지 진영은 즉각 반발했다. 해상풍력 산업 단체인 Turn Forward의 전무이사 힐러리 브라이트(Hillary Bright)는 성명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제공할 해상풍력 사업을 취소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가용한 국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모든 에너지 옵션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추진됐다. Ocean Winds는 자산운용사 BlackRock의 유닛과 함께 뉴욕·뉴저지 연안의 Bluepoint Wind를, 영국 런던 기반의 해상풍력 투자회사 Reventus Power와 함께 캘리포니아 연안의 Golden State Wind를 공동개발했다.
내무부는 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BlackRock 유닛)가 Bluepoint Wind에 대한 입찰금액인 $765,000,000을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 설비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IP의 중류·LNG 담당 의장 살림 사마하(Salim Samaha)는 성명에서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과 저렴한 에너지를 증진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통적 에너지와 기타 에너지 분야에 계속 자본을 투입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무부는 Golden State Wind의 경우 석유·가스, 에너지 인프라, 또는 LNG 프로젝트에 동일한 규모의 투자를 한 뒤 $120,000,000의 임대료를 회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ENGIE는 지난주 행정부와 해상풍력 임대권 환불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ENGIE는 개발 중이던 3개 프로젝트를 보류하고 손상차손(impairments)을 계상했다.
“우리는 행정부와 이 합의에 관해 건설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환영하며, 이번 결정과 합의가 제공한 명확성을 인정한다.”
–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Ocean Winds North America CEO
용어 설명
해상풍력 임대권(Offshore wind lease)은 연안 해역에서 풍력발전 단지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민간 기업에 부여하는 해양 이용 권리이다. 임대권에는 입찰·임대료·환경영향평가 등 법적·행정적 조건이 따른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기체 상태보다 부피를 줄여 선박으로 수송하거나 저장하기 용이하게 한 연료다.
손상차손(impairment)은 자산의 장부가치가 회수가능가치보다 클 때 그 차액을 회계상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 처리다.
정책·경제적 영향 분석
단기적 영향: 이번 합의로 $885만달러와 $1억달러(총액 전환 사례 포함)가량의 자금이 해상풍력에서 석유·가스 및 LNG 인프라로 전환되면, 해당 분야의 설비투자(CAPEX)가 단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관련 공급망(파이프라인, 저장시설, LNG 터미널 등)의 건설·운영에 대한 수요를 촉진해 지역 고용을 단기적으로 늘릴 여지가 있다. 다만 투자 규모는 전체 미국 에너지 자본지출에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므로 거시적 유가·천연가스 가격에 미치는 즉각적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영향: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취소·연기는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확대를 저해한다. 전력망에 투입될 신규 풍력 전력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전력 도매가격 상승 압력이 되거나, 탄소배출 감소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한 해상풍력 산업 관련 제조·설치·운영 인력과 공급망의 성장 기회를 축소시켜 기술·비용 경쟁력 향상을 지연시킬 위험이 있다.
시장 반응과 투자 전환: 일부 대형 투자자는 입찰금액을 보전하거나 다른 에너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가 Bluepoint Wind 입찰금액($765,000,000)을 LNG 시설 투자로 전환한 결정은 이러한 전형적인 자본 전환 사례를 보여준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전통적 에너지 섹터에 대한 자금유입을 촉진하나, 재생에너지 산업의 자본조달 환경은 악화될 수 있다.
전망 및 불확실성: 정책적 결정은 정치적 리스크와 규제 불확실성을 높이며, 재생에너지 개발자들은 향후 프로젝트 리스크를 반영해 입찰가를 상향하거나 개발 중단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화석연료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 탄소 규제 및 글로벌 에너지 전환 추세와의 충돌 가능성도 상존한다.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투자 규모, 프로젝트의 즉시성, 그리고 전력·가스 수급 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결론
이번 합의는 미국 연방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가 재생에너지에서 전통적 화석연료 인프라로 일부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석유·가스 및 LNG 분야로의 투자 유인이 생겨 관련 인프라 확충과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해상풍력 사업의 취소와 자금 재배분은 지역 전력공급, 산업 생태계, 그리고 미국의 에너지 전환 경로에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