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더빈, RFK 주니어에 전자담배 규제 완화 반대 촉구

미국 상원의원 딕 더빈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에게 가향 전자담배 규제 완화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빈 의원은 해당 조치가 단견적이며, 대형 담배회사의 로비와 기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6년 5월 2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몇 주 동안 백악관의 압박 속에서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입장을 완화해 왔다. 이 변화는 국장 마티 마커리의 사임에 영향을 미쳤고, 기관에 대한 정치적 개입 우려를 키웠으며, 전자담배 규제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붙였다.

가향 전자담배는 과일, 민트 등 다양한 맛을 넣은 전자담배를 뜻한다. 니코틴은 담배에 포함된 중독성 물질이며, 니코틴 파우치는 잇몸과 볼 사이에 넣어 사용하는 무연 니코틴 제품이다. 니코틴 업계와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제품이 흡연자의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더빈 의원을 포함한 반대 측은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쉽고 새로운 니코틴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강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더빈 의원은 5월 20일자 서한에서 RFK 주니어에게 이러한 변화에 저항해 달라고 요청하며, 그것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희생 위에 대형 담배회사에 이익을 준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변화가 업계의 로비 때문에 “단견적”이고 “부패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미 백악관과 FDA를 관할하는 보건복지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FDA는 최근 처음으로 과일 맛 전자담배의 판매를 승인했으며, 일부 전자담배와 니코틴 파우치를 과학자들의 검사 이전에 진열대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는 제조업체가 판매 허가를 받기 전에 자사 제품이 공중보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해야 했던 오랜 요건을 완화하는 조치다.

더빈 의원은 담배회사들이 이 요건을 우회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로비를 벌였고, 상당한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미국 법인은 2024년 트럼프 연계 슈퍼 PAC에 1,000만 달러를 제공했다. 여기서 슈퍼 PAC은 미국 선거에서 후보와 직접 협의하지 않는 대신 무제한에 가까운 정치자금을 모금·지출할 수 있는 정치행동위원회를 의미한다.

BAT의 미국 자회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칸은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더빈 의원과 다른 상원의원 9명도 5월 15일 케일 디아마니스 FDA 국장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과일 맛 전자담배의 마케팅 승인 자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안은 전자담배 규제 완화가 향후 미국 내 니코틴 제품 시장의 확대와 청소년 흡연·중독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시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관련 제품의 판매 접근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동시에 공중보건 논란과 정치적 논쟁은 한층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