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소프트웨어 실적 호조만으로 SaaS 종목 전반 재평가 어렵다”

모건스탠리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더라도,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촉매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조시 베어(Josh Baer)는 메모에서 인공지능(AI)이 SaaS에 미칠 충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오랫동안 내러티브와 멀티플을 압박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경쟁 심화, 사업모델 훼손, 마진 하락, 그리고 장기 가치(terminal value)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멀티플은 보통 기업가치를 매출이나 이익과 비교해 산정하는 배수로, 같은 실적이라도 성장 기대가 높을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을 뜻한다.

모건스탠리는 기본 체력이 강한 기업들이 이제는 보상받을 수 있더라도, “1분기는 SaaS 업종의 촉매 분기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단순한 실적 상회와 우호적인 경영진 발언만으로는 주가 재평가를 이끌기에 부족하다고 봤다. SaaS 주식이 전방위적으로 다시 평가받기 위해서는 AI 약세론을 반박할 수 있을 만큼의 명확한 성장 가속의미 있는 추정치 상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이 업종은 향후 12개월 예상 매출 기준 기업가치 대비 2.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모건스탠리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샘사라(Samsara)박스(Box)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박스의 경우 이미 두 자릿수 수준의 선행 성장 지표가 나타나고 있고, 순매출 유지율이 개선되고 있으며, Enterprise Advanced 제품 사이클이 Enterprise Plus 대비 30%~40%의 가격 인상 효과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콘텐츠·협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지속적인 두 자릿수 성장으로 이어질 가장 분명한 경로라고 평가했다.

반면 세일즈포스(Salesforce)에 대해서는 AI와 Agentforce 소비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따라서 실적 발표 직후보다 하반기가 더 나은 촉매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크데이(Workday)에 대해서는 지난 분기의 수주 부진을 고려할 때 현재 제시된 잔여 수행 의무(RPO) 가이던스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RPO는 이미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계약 잔액으로, 향후 매출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보면, 이번 평가는 SaaS 업종 전반이 실적 시즌을 맞더라도 단기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AI가 SaaS의 기존 수익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실제 수요 개선, 가격 결정력 회복, 그리고 향후 가이던스 상향 여부를 더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업종 전반의 리레이팅은 실적 숫자 자체보다 성장 재가속의 증거가 확인되는 시점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SaaS 기업들 사이에서도 옥석가리기를 강화해, 성장성과 마진 방어력이 확인된 기업에 자금이 더 집중되는 양상을 낳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