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시장을 뒤흔들던 시기는 이미 꽤 지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트레이더들에게는 그렇다.
2026년 5월 2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Cboe LiveVol 데이터 기준으로 옵션 시장은 최근 7개 분기 중 6개 분기에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폭을 실제보다 크게 예상했다. 최근 20개 분기 전체로 넓혀도 이 같은 과대 예상은 14개 분기에서 나타났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영되는 내재변동성은 평균 6.7%였지만, 실제 주가 반응은 평균 4.6%에 그쳤다. 내재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옵션 가격을 통해 예상하는 향후 주가 변동 폭을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더 큰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에는 시장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의 내재변동성은 지난 금요일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가, 주가가 이번 주 하락하면서 기대치도 낮아져 현재는 5.9% 수준의 움직임이 반영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긴장감이 크지만, 이전보다 과도한 기대는 다소 누그러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실적 발표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거대 기업 엔비디아에 특히 높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는 3월 저점에서 34% 급등한 데 이어 시가총액이 추가로 1조 달러 늘어났다. 이런 강한 랠리 뒤에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연이어 밀린 흐름도 있다. 직전 3개 분기 동안 주가는 모두 실적 발표 뒤 하락했으며, 지난 2월에는 5.5% 급락했다.
스콧 바우어 프로스퍼 트레이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전화 인터뷰에서 “주가가 오르려면 50% 수준의 가이던스 상향을 제시할 정도로 완전히 기대를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실적 지표가 매우 뛰어났지만 주가가 발표 직후 급등했다가 곧바로 매도세에 눌렸던 만큼, 나는 일부 프리미엄을 팔고 다소 숏(하락) 방향에 베팅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의 방향이 어느 쪽이든, 엔비디아가 이번 관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큰 시장 움직임을 위한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VIX 선물 가격은 목요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스팟감마(SpotGamma)의 브렌트 코추바는 지적했다. VIX는 통상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변동성 우려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코추바는 화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옵션 만기일(OPEX) 이후 나타난 시장 조정이 타당하다고 계속 보고 있다”며 “핵심 이벤트는 내일 밤의 NVDA 실적 발표”라고 적었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기대를 뛰어넘을지, 아니면 최근 실적 발표 직후 반복돼 온 차익실현 압력이 재현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