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베팅 판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엔지니어는 구글의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 목록과 관련한 베팅에서 총 120만 달러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5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수요일 공개한 शिकायत서에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미켈레 스파뇰로(Michele Spagnuolo)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36세의 이탈리아 국적자로, 구글 내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베팅을 했으며,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스파뇰로는 ‘AlphaRaccoon’이라는 계정을 사용해 구글의 연간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 목록에 기반한 여러 베팅을 했다. 특히 그는 인디 팝 음악가 D4vd가 이 목록의 최상단에 오를 것이라는 베팅으로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D4vd는 10대 소녀 살해 혐의로 체포돼 살인 혐의를 받은 뒤 구글의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구글이 12월 4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그해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이 됐다. 그런데 스파뇰로는 이 결과가 공개되기 전인 11월 27일에 D4vd가 1위가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적시됐다.
이 베팅은 특히 수익성이 컸다. 고소장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D4vd가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이 될 가능성을 ‘거의 제로’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예측시장에서는 특정 사건이나 결과에 대한 확률이 가격으로 반영되는데, 실제 결과를 미리 알게 되면 일반 참가자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바로 이러한 정보 비대칭이 예측시장에서 얼마나 큰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스파뇰로는 또 다른 베팅에서도 내부 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목록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 10월 베팅했으며, 당시 구글의 내부 데이터는 라마가 연말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이 될 궤도에 올라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기업 내부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법무부는 이를 명백한 내부자 거래 성격의 행위로 보고 있다. 내부자 거래란 일반적으로 비공개·중요 정보를 이용해 금융상 이익을 얻는 행위를 뜻하며, 이번 사건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예측시장으로 그 개념이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이 클레이턴(Jay Clayton) 미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성명에서 기업 내부자가 기밀 사업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자 거래는 시장의 건전성을 훼손한다. 미국 국민은 탐욕에 의해 움직이는 이러한 행위가 조사되고 기소되기를 원한다”
고 말했다.
구글 역시 성명을 내고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밀 정보를 사용해 베팅하는 행위가 회사 정책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강조했으며, 구글 대변인에 따르면 스파뇰로는 현재 휴직 상태에 있다. 구글의 대응은 이번 사건이 단순 개인 일탈을 넘어, 대형 기술기업이 내부정보 관리와 직원 윤리 통제 문제를 얼마나 엄격하게 다루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폴리마켓은 정치·사회·경제·문화 사건의 결과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예측시장으로, 전통적인 증권시장과 달리 사건의 발생 가능성 자체가 자산 가격처럼 움직인다. 예를 들어 특정 인물이 1위가 될지, 특정 사건이 일어날지를 두고 베팅이 이뤄진다.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이는 “결과 예측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내부정보가 유입될 경우 시장 신뢰도는 급격히 훼손될 수밖에 없다.
미 연방 검찰은 앞서 4월에도 미 육군 병사가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의 체포와 관련해 기밀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 베팅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글 엔지니어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사법당국은 폴리마켓을 둘러싼 내부정보 악용 사례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이 같은 수사가 확대될 경우 예측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며, 플랫폼 신뢰 회복 여부가 향후 이용자 유입과 거래 규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핵심 정리: 미 법무부는 구글 엔지니어 미켈레 스파뇰로가 구글의 비공개 검색 데이터로 폴리마켓에서 베팅해 120만 달러를 벌었다고 보고 기소했다. 스파뇰로는 D4vd와 켄드릭 라마 관련 베팅에서 내부 정보를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구글은 그를 휴직 조치했다. 미국 검찰은 예측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를 시장 질서 훼손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