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 27일 – 대형 뮤추얼펀드와 패시브 인덱스펀드가 향후 스페이스X와 오픈AI 같은 대형 기업공개(IPO) 편입을 준비하며 현금 보유를 늘리고, 기존 대형주 보유분 일부를 처분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이 밝혔다.
2026년 5월 2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뱅킹 및 마켓, FICC 및 주식 부문 매니징 디렉터인 존 플러드(John Flood)는 지난 5월 22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패시브 펀드가 새로 상장하는 기업을 편입하기 위해 기존 대형주 비중을 줄여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시브 펀드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로, 지수에 새 종목이 들어오면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플러드는
“투자자들은 파이프라인에 있는 잠재적 대형 IPO가 미치는 영향에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가장 큰 네 차례의 IPO를 앞두고 미국 주식 뮤추얼펀드들은 현금 잔고를 늘렸다”
고 말했다. 이는 대형 공모주가 상장될 때 자금 수요가 커지고, 운용사들이 편입 자금 확보를 위해 유동성 비중을 높이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움직임은 나스닥 100과 S&P 500 같은 우량지수들이 새 규칙을 도입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규칙은 새로 상장한 초대형 기업이 벤치마크에 더 빨리 편입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대형 IPO의 지수 편입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벤치마크는 기관투자자들이 성과 비교 기준으로 삼는 대표 지수이며, 편입이 빨라질수록 해당 종목의 거래 접근성과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진다.
이 규칙은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을 추진 중인 스페이스X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X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약 1조7,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목표하고 있으며, 이는 최신 주가 기준으로 미국에서 7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초대형 상장이 지수 추종 자금의 재배치뿐 아니라, 기존 대형 기술주의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 시장의 선도 기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도 향후 수개월 내에 자본시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는 최근 기업가치 기준으로 볼 때 벤치마크에 빠르게 편입될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지난해 10월 오픈AI가 상장 시 기업가치 1조 달러 이상을 노릴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앤트로픽은 현재 최대 1조 달러에 가까운 가치 평가가 가능한 자금조달 라운드 마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지수 추적 애널리스트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수준도 새로운 주식 상장 열풍을 떠받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화요일 고객 메모에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며, 이는 팬데믹 기간 축적된 가계의 막대한 현금 잔고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가계의 현금 여력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은 대형 IPO 청약 수요와 상장 직후 거래량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벤치마크 편입이 유동성을 높이는 이유도 분명하다. 나스닥 100이나 S&P 500 같은 대표 지수에 들어가면, 기업은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들 기관은 보통 자체 지수펀드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지분을 매수하므로, 결과적으로 주주 기반이 넓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유동성도 개선된다. 한국 투자자 기준으로 설명하면, 유동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원하는 시점에 더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뜻이다.
다만 유동성 확대가 모든 위험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기업 경영진과 초기 투자자들은 락업(lock-up) 기간이 끝난 뒤, 통상 IPO 후 90일에서 180일 사이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경우를 우려할 수 있다. 락업은 대주주와 내부자들이 상장 직후 바로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인데, 이 기간이 종료되면 내부자 매도 물량이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 더 깊은 유동성은 이런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대규모 내부자 매도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플러드는 대형 IPO가 핵심 지수에 빠르게 편입되더라도 초기에는 벤치마크 내 비중이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의 유통주식 비율, 즉 float factor가 높아질수록 지수 내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봤다. 유통주식 비율이란 실제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주식의 비중을 뜻하며, 이 비중이 높을수록 지수 추종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화요일 메모에서
“예상되는 가장 큰 IPO 규모조차 현재 S&P 500 시가총액의 0.1%를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고 말했다. 이는 초대형 상장이라 하더라도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하면 아직 제한적이지만, 특정 대형주와 지수 구성 종목 간에는 단기적인 자금 재배분을 촉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초대형 기술기업의 상장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증시의 자금 흐름이 기존 빅테크 중심에서 신규 메가캡 기업으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수 편입 속도가 빨라질수록 패시브 자금의 매매가 선행되며, 단기적으로는 대형 성장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상장 기업들의 거래 기반이 넓어지고 시장 내 체류 자금이 증가해,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 저변이 더 두터워질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