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과 정부가 이들 회사의 일부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놓고 예비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디지털 매체 NOTUS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의에는 사안을 잘 아는 인사 3명이 언급됐으며, 아직 계획은 초기 단계이고 세부 내용도 계속 변동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논의의 핵심은 기업들이 정부에 자발적으로 주식을 넘기는 방식이다. 다만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할지, 어느 수준까지 관여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투자로 발생한 수익은 미국 가계 전체에 배당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 등 공공 목적에 쓰일 수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여기서 배당금은 통상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금전 지급을 뜻하지만, 이번 구상은 이를 정부 차원의 공공 환원 방식에 적용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보도를 즉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는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이 대형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IPO는 비상장기업이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로이터는 앞서 오픈AI가 기밀 서류 제출 방식으로 IPO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며,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앤스로픽 역시 6월 2일 미국 IPO를 위해 비공개로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NOTUS는 올트먼이 2025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구상을 직접 제안했으며, 최근 몇 주 동안에도 고위 행정부 관계자들과 다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인공지능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혜택을 보다 넓게 국민에게 분배하는 방안으로 이 아이디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2025년 오픈AI가 미국 내 칩 공장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연방 정부의 대출 보증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와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출 보증은 정부가 빚 상환을 일정 부분 보장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제도다. 다만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 보증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앤스로픽은 정부에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행정부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는 전했다. 오픈AI, 앤스로픽, 백악관은 NOTUS 보도와 관련한 로이터의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행정명령에 서명해 주요 AI 개발사들이 가장 강력한 모델을 일반에 공개하기 전에 정부의 사이버보안 테스트를 자발적으로 받도록 요청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 확산과 동시에 국가 안보·사이버보안 위험을 함께 관리하려는 행정부의 기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AI 모델의 능력이 빠르게 고도화하는 만큼, 정부가 사전 점검과 규율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향후 AI 기업의 사업 구조와 규제 비용, 그리고 대형 IPO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행정부는 5월에 9개 양자컴퓨팅 기업에 걸쳐 총 20억 달러의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정부의 전략산업 참여가 AI 분야로도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AI 지분 논의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며, 향후 정부가 기술 기업의 성장 과실을 어떻게 공공 영역에 환원할지에 대한 논쟁이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