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6월 5일 –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엔화가 달러당 160엔의 핵심 저항선을 다시 시험하고 있다. 일본 당국이 구두 경고를 내놓고 있지만 엔화는 3거래일 연속으로 이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잠시 돌파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미국 달러는 걸프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주간 기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는 이날 장 초반 한때 달러당 160엔 선까지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3거래일 연속 같은 수준을 시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160엔이 당국의 실개입 가능성을 가늠하는 사실상 분수령으로 받아들여진다. 사토스키 가타야마 일본 재무상은 금요일 외환시장과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언제든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엔화는 이번 주로 4주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연속 약세 흐름이다. 지난 한 달간 시장 개입으로 끌어올린 상승분은 상당 부분 사라졌으며, 그 과정에서 투입된 비용은 73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다시 시장 방어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IG의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높은 에너지 가격,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더 높은 국채 수익률 등 거시적 역풍이 여전히 강하다며, 달러가 의미 있게 약세로 전환하려면 지속적으로 155엔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흐름은 일본의 물가와 임금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4월 실질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반영한 수치로,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일본은행(BOJ)은 6월 15~16일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재검토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임금과 물가 상승을 추가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중동 분쟁이 급격히 악화해 시장을 뒤흔들지 않는 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충격으로 인한 연료비 상승은 이미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을 더하고 있다.
걸프 지역 긴장, 달러 수요를 지지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 교전을 멈추고 테헤란과의 평화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났다.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민병대가 목요일 레바논에서의 새로운 휴전을 거부했고, 이스라엘은 자국군 철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주 이란과 미군 간 교전이 오가는 등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주간 기준 상승세를 기록했고, 배경에는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선호가 자리하고 있다.
유로화는 아시아 거래에서 1.1612달러로 0.02%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1.34228달러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두 통화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리스크 민감 통화인 호주달러는 0.1% 내린 0.71265달러를 기록했고, 뉴질랜드달러는 0.5867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뉴질랜드달러는 이번 주 2% 상승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지수는 99.434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5% 상승할 전망이다. 달러지수는 엔화와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이날 글로벌 장 후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8만5000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4월의 11만5000명 증가보다 둔화된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고용지표가 달러 강세 흐름의 지속 여부와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그리고 엔화의 160엔선 방어 여부에 동시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약하거나, 중동 리스크가 더 확대될 경우 달러의 안전자산 선호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미국 고용이 견조하게 나오면 미국 금리의 높은 수준이 재확인되며 엔화 약세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엔화 환율, 달러 강세, 중동 긴장, 미국 고용이 서로 맞물리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방향을 좌우하는 국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