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 연기에 호주 증시 반등…평화 합의 기대 다시 부각

5월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미룬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요일 호주 증시가 한 달여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동시에 호주중앙은행(RBA)의 5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결과를 주시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GMT 기준 0031시각에 1% 오른 8,594를 기록했다. 이는 5월 6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이다. 앞서 이 벤치마크 지수는 전날인 월요일 1.5% 하락한 바 있다. S&P/ASX 200은 호주 증시의 대표 지표로, 시장 전반의 흐름을 가장 넓게 보여주는 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계획했던 군사 공격을 연기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발언이다.

국제 유가 2% 이상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촉발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가능성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여기서 스왑(swaps)은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파생상품 가격을 뜻하며,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 움직임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날 공개될 예정인 호주중앙은행의 5월 회의 의사록은 중동 분쟁과 관련한 인플레이션 및 성장 리스크를 통화당국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이미 세 차례 금리를 올린 가운데, 스왑시장은 RBA가 다음 6월 정책회의에서 핵심 현금금리(cash rate)를 인상할 가능성을 21%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금융주가 1.4% 올랐으며, 호주 4대 은행은 모두 0.5%에서 1.1% 사이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비지출과 밀접한 임의소비재 업종과 부동산주는 각각 1.5%, 2% 상승했다. 금리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이들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너지주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0.6% 올랐다. 우드사이드 에너지와 산토스는 각각 0.3% 상승했다. 금광업체들은 미 달러 약세에 따른 금 가격 강세의 혜택을 받아 0.9% 상승했다. 노던 스타 리소스와 에볼루션 마이닝은 각각 0.4%, 0.8% 올랐다. 금은 일반적으로 달러가 약세일 때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 더 저렴해져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더 넓은 자원주 하위지수는 기초금속 가격 약세를 따라 유일하게 하락했다. BHP는 0.1%, 리오틴토는 0.5% 내렸다. 이는 광산업 전반이 원자재 가격 흐름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철광석과 금속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경우 대형 광산주의 실적 기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S&P/NZX 50 지수가 1.2% 오른 12,920.06을 기록했다. 이는 4월 초 이후 가장 강한 거래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놓인 수치다. 다만 중동 정세와 미국의 대이란 정책, 그리고 호주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호가 앞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