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는 수십 년간 반(反)주류적 관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온 인물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주택담보부증권(MBS) 투자의 위험을 미리 포착해 당시 자신이 운용하던 헤지펀드 Scion Capital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이 사건은 영화 The Big Short에서 배우 크리스천 베일(Christian Bale)이 연기한 인물로 유명해졌다.
2026년 4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리는 현재 과거의 펀드 운용 활동을 정리한 뒤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는 플랫폼인 Substack에 글을 쓰며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 게시물에서 그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아마겟돈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하며, 인공지능(AI) 등장으로 인해 대규모 소프트웨어 붕괴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장의 공포를 일축했다. 그는 이와 함께 PayPal, Salesforce, MSCI 등 3개 소프트웨어·데이터 관련 종목을 매수(또는 매수 계획)했다고 밝혔다.

배경 및 맥락 — 버리는 이전에 설립·운영했던 펀드인 Scion Asset Management을 닫은 후 Substack에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며 자신의 분석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업종의 최근 주가 급락을 두고, 일부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이를 “reflexive positive feedback loop”라고 표현한 점을 인용했다.
“가격 하락이 수요와 사적(Private) 신용시장에 영향을 주며 이는 다시 가격을 낮추는 순환이 생긴다”
는 취지의 설명을 옮기며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주요 매수 종목(요약) — 버리가 언급한 세 종목은 다음과 같다. PayPal(NASDAQ: PYPL), Salesforce(NYSE: CRM), MSCI(NYSE: MSCI). 각 기업은 네트워크 효과, 방대한 고객 기반, 데이터 및 분석 역량 등으로 AI로 인한 기술 변화 속에서도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보유한다고 평가되었다.
1. PayPal (NASDAQ: PYPL)
PayPal은 디지털 결제 회사로, 전통적 결제망(Visa·Mastercard)과 현금·수표 등 기존 결제수단에 대한 대안적 결제 레일(rail) 역할을 한다. 기사에서 PayPal의 결제망은 closed-loop system이라고 설명되며, 이는 가맹점과 소비자가 네트워크에 가입해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폐쇄형 생태계를 의미한다.
PayPal 주가는 팬데믹 당시 주당 300달러를 훌쩍 넘겼으나, 최근 소프트웨어 업종 매도세 속에서 50달러 미만까지 하락한 적이 있다. 버리는 Substack에서 PayPal 지분을 새로 편입했으며, 이는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약 3.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PayPal을 선택한 이유로 주식기반 보상정책의 신중함, 할인된 밸류에이션, AI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꼽았다.
수치로 보면 PayPal은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약 9.6배로 평가되어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설명되었다. 기사에서는 또한 Apple Pay와 같은 모바일 결제 옵션이 경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PayPal의 2026년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용어설명: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미래의 12개월 예상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로, 기업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로 본다.
2. Salesforce (NYSE: CRM)
Salesforce는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전 세계 약 150,000개 기업이 Salesforce를 사용하며 Fortune 500의 약 90%가 고객이다. 컨설팅 파트너인 Performa에 따르면 Salesforce는 전 세계 CRM 시장의 약 23%~24%를 점유해 주요 경쟁사 4곳을 합한 것보다도 큰 비중을 보유한다고 소개되었다.
다만 올해 Salesforce 주가는 약 30%가량 하락했으며,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의 상단을 409억 달러로 제시했으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약 414억 달러에 미치지 못해 실망을 샀다. 버리는 Salesforce도 매수 계획을 밝혔으며, 대규모 고객 기반과 교차판매(Cross-sell) 능력, 그리고 AI를 접목한 제품 출시를 통해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Salesforce는 이미 Agentforce라는 제품을 지난해 출시해 인사(HR), IT 등 내부 운영 영역의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사에 따르면 약 5,000건의 계약을 확보했고 그 중 다수가 유료 계약이라고 했다. 이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솔루션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되었다.
용어설명: CRM(고객관계관리)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영업·마케팅·고객지원 활동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뜻하며, 기업의 매출 확대와 고객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3. MSCI (NYSE: MSCI)
MSCI는 기관투자가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및 리스크 관리 모델, 지수(index), 방대한 데이터 접근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통적 소프트웨어 기업과는 다르지만, 금융 데이터·리서치·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AI로 인한 위협이 제기되는 업종에 속한다.
MSCI 주가는 올해 약 6% 상승했고, 최근 1년으로는 약 14% 올랐다. 다만 과거 5년간의 수익률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지적도 있다. 회사는 연차보고서에서 데이터 수집·검증 및 고객 인사이트 개선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CEO Henry Fernandez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 전반에 걸쳐 120~140개의 AI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MSCI는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 약 31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회사의 최근 5년 평균인 약 46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기사에서는 언급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이번 보도는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AI 도입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구조적 위협이 되더라도, 이미 방대한 사용자 네트워크와 거래 기반을 보유한 기업은 즉시 대체되기 어렵다. PayPal처럼 결제 인프라를 갖춘 기업은 단순 기능 대체를 넘어 규모의 경제,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 효과로 잔존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AI가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 비용과 속도를 높여 진입장벽을 낮추더라도, 기존 대형 사업자는 고객관계, 교차판매 채널, 데이터 축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AI 제품을 내부적으로 확장하거나 고객에게 묶음형으로 제공함으로써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 Salesforce의 경우 Agentforce와 같은 기업용 AI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셋째, 금융 데이터·지수 제공업체인 MSCI의 사례는 정보·분석 서비스 부문에서도 AI가 내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품 차별화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MSCI가 AI로 데이터 수집·검증 능력을 강화하면 고객에게 제공하는 인사이트의 질이 개선되어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위험 요인도 명확하다. 단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및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주가 변동성과 유동성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사적(Private) 크레딧 등 금융시장 내 연쇄적 영향을 통한 레버리지 조정은 실물 영업 성과와 무관하게 밸류에이션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PayPal의 경우 이미 2026년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해 단기적 주가 하락 요인이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AI 리스크는 업종별·기업별 차등적 영향을 유발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효과와 대규모 데이터 보유, 기업 고객에 대한 접근성 등 핵심 경쟁우위를 보유한 기업은 AI 시대에도 상대적 방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별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보다 세밀히 평가해야 하는 이유이다. 버리의 매수는 이러한 관점에서 대형 네트워크·데이터 보유 기업의 상대적 매력도를 재확인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기타 메모
기사 작성자는 Bram Berkowitz이며, 해당 보도에는 Bram Berkowitz가 언급한 세 종목에 대한 본인의 포지션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원문 출처 및 관련 공시는 Motley Fool의 공개 포지션 및 권고가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기관은 Apple, MSCI, Mastercard, PayPal, Salesforce, Visa 등에 대해 보유·권고 포지션을 표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