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투자 비용 급증에 ASX, 10년 넘게 최대 낙폭 기록

호주 증권거래소 운영사 ASX기술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지출 확대를 경고하면서 주가가 2012년 8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 총비용이 전년 대비 최대 21%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급격히 커졌다.

2026년 5월 2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ASX는 2027년 자본지출(기업이 장기 자산 확보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투입하는 투자 비용)을 기존 A$1억6,000만~A$1억8,000만에서 A$1억8,000만~A$2억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1억2,897만~1억4,330만 달러에 해당한다. 또 2028년 자본지출은 A$1억7,000만~A$1억9,000만 수준으로 예상했다.

ASX는 기술 현대화와 인공지능 투자, 내부 시스템 개선, 자동화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시스템과 신규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동시에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지출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증권감독 당국인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ASX가 기술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잇따른 실수, 비용 초과, 일정 지연을 겪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ASIC 보고서는 ASX가 주주 환원을 우선시한 나머지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보다 단기적인 전술적 해결책에 의존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ASX는 화요일 성명에서

“최종 ASIC 조사 패널 보고서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역사적 과소투자를 지적했으며, ASX는 더 빠른 속도와 더 큰 야심으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과거의 투자 부족을 인정하고, 향후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SX는 또 2026년 총비용 증가율 전망이 최대 23%에 이를 것이라고 재차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규제 조사와 관련된 비용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호주 증시의 대표 지수인 ASX200가 같은 시각 0.4% 하락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ASX 개별 종목에 대한 충격은 훨씬 더 컸다.

이날 ASX 주가는 장중 한때 12.6% 급락한 A$51.40까지 밀렸으며, 이는 2012년 8월 초 이후 최악의 장중 흐름이다. 자본지출 확대와 규제 부담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이익률과 배당 여력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ASX는 이미 축소한 기초 순이익 기준 세후 배당성향 75%~85%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고, 4월 30일까지 10개월간의 미감사 매출은 12.5% 증가한 A$10억3,000만이었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과 향후 관전 포인트를 보면, ASX의 이번 대규모 지출 계획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키우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래소 인프라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읽힌다. 특히 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 통합 투자는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나, 실행 과정에서 예산 통제와 일정 관리가 흔들릴 경우 추가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규제 당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ASX가 기술 업그레이드를 얼마나 신속하고 일관되게 마무리하느냐가 향후 주가와 배당 정책, 그리고 시장 신뢰 회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