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26일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추가 군사 타격이 이란 내에서 단행되면서 중동 평화 합의에 대한 기대가 다소 꺾인 반면, 한국 증시는 휴장 이후 뒤늦게 반영된 상승분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6년 5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남부의 미사일 발사 시설과 선박을 상대로 방어적 성격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불안해졌다. 다만 도하에서는 분쟁 종료를 목표로 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어, 시장은 완전히 낙관도 비관도 하지 못한 채 신중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여부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날 유가는 전날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월요일에는 이란과의 합의가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유가가 크게 밀렸지만, 이번에는 반등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로, 이 구간이 봉쇄되거나 통행이 위축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8달러 선을 향해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2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점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일정 부분 누그러뜨렸으나, 그는 합의 도출에 서둘 필요는 없다고도 언급했다.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휴일로 뉴욕증시가 25일 휴장한 뒤 나온 제한적 선물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미국 주식 선물은 아시아 시간대에 소폭 상승했다. 기술주는 지난주 월가에서 강한 랠리를 보인 뒤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통상 기술주는 반도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성장 기대가 높은 업종을 의미하며,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투자 열풍과 맞물려 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는 닛케이225가 전장보다 0.3% 하락한 64,994.4포인트를 기록했다. 닛케이225는 일본을 대표하는 225개 대형 상장사의 주가를 반영하는 지수다. 직전 거래일에는 반도체 관련 종목 강세에 힘입어 65,408.7포인트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보다 넓은 범위의 토픽스는 0.1% 내렸다.
중국 본토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 떨어졌고,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 CSI300은 0.3% 하락했다. 호주 S&P/ASX 200은 0.4% 내렸으며,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도 0.3% 밀렸다. 인도 니프티50은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코스피, 휴장 후 뒤늦게 반영되며 사상 최고치
반면 한국 증시는 휴장 이후 강한 추격 매수가 유입되며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3% 이상 급등해 8,131.1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은 월요일 휴장했기 때문에 전날 해외 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 강세가 이날 장에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약 3%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관련 수요 확대와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이어지며 7% 가까이 급등했다. 반도체주는 글로벌 증시에서 AI 확산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평가되며, 한국 증시에서는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추가 고점을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 동시에 반도체 및 기술주 비중이 높은 만큼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항셍지수도 0.5% 올랐다. 홍콩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뒤늦게 강세를 보인 데다,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대규모 반도체 설계 돌파구를 공개하면서 중국이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이에 따라 화홍반도체는 14% 넘게 급등했고, 중신국제집성전로제조(CSMC)는 약 10% 상승했다.
요약하면, 이번 아시아 증시 흐름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AI·반도체 중심의 성장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린 장세로 정리된다. 에너지 시장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기술주는 여전히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