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 19일(로이터) –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5월 들어 주식 비중을 역대 최대 폭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이익 성장에 대한 낙관론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2026년 5월 1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화요일 공개한 월간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2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합산 5,170억 달러에 달했다. 조사 기간은 5월 8일부터 5월 14일까지였다.
주식시장은 현재 기록적 수준에 근접한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강한 실적 시즌과 인공지능(AI)에 대한 기업들의 대규모 지출 확대 기대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서 실적 시즌은 상장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는 시기를 뜻하며, 투자자들은 이 구간에서 기업 이익과 향후 전망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AI 관련 자본지출 확대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글로벌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해 왔으나,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는 오히려 강화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주식 자산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 순(net) 50%의 펀드매니저가 주식 비중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가져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의 13%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평균 현금 비중은 3.9%로, 전월의 4.3%보다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현금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머무르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더 적극적으로 자금을 배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기 전망에 대한 응답도 위험선호 쪽으로 기울었다. 응답자의 4%만이 경제 성장과 고용이 갑자기 수축하는 ‘하드 랜딩’(hard landing) 가능성을 봤다. 반면 39%는 경기침체 없이 성장과 고용이 지속되는 ‘노 랜딩’(no landing) 국면을 예상했다. 하드 랜딩은 경기 급랭과 실업률 급등을 동반할 수 있어 금융시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노 랜딩은 경기 둔화 우려가 예상보다 약해지는 국면을 뜻하며, 위험자산에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또한 응답자의 66%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병목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 운송의 핵심 관문으로, 이곳의 긴장은 국제유가와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경우 유가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0%가 두 번째 물가 급등파를 현재 가장 큰 꼬리위험(tail risk)으로 꼽았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현실화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을 뜻한다. 물가 재가속 우려가 커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이 제한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는 상승 재료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응답자의 62%는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해당 금리는 약 5.14% 수준이다. 반면 20%는 금리가 4%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국채금리는 대체로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재정 건전성, 그리고 장기적인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한다. 따라서 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은 채권 가격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는 성장과 실적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적으로 이번 BofA 설문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현금보다 주식에 더 강하게 베팅하고 있으며, 경기 연착륙 또는 무착륙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유가, 인플레이션 재점화, 장기금리 상승 가능성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해석을 보면, 현재의 자산배분 변화는 단기적인 위험선호 확대를 넘어 향후 주식시장 추가 상승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읽힌다.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하고 연준이 완화적 신호를 보낼 경우, 주식 비중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거나 중동발 에너지 리스크가 커질 경우, 이미 낮아진 현금 비중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완충 장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설문은 글로벌 자금이 여전히 위험자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금리·물가·지정학이라는 세 가지 축이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