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N26)은 18일(현지시간) 전장보다 211포인트(5.27%) 하락한 채 마감했고, 7월 ICE 런던 코코아 7번(CAN26)도 159포인트(5.24%) 내렸다.
2026년 5월 18일, 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이날까지 1주일 넘게 이어진 급락세를 연장하며 2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월요일 기록했던 3.75개월 만의 고점에서 코코아 가격이 반락한 배경에는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목요일, 2025/26 시즌 코코아 인도 예상치를 기존 180만~190만 미터톤(MMT)에서 220만 미터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날씨가 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코코아는 초콜릿의 핵심 원료로, 국제 시장에서는 수확량, 기상 여건, 선적량, 재고 수준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질수록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커지고, 반대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코트디부아르발 공급 확대는 코코아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집계된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농민들은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5월 17일까지의 현행 마케팅 연도 동안 항만으로 161만 미터톤의 코코아를 출하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또한 ICE 코코아 재고는 2026년 5월 7일 기준 266만8,548포대로 1년 9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올라, 공급 과잉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주 월요일 코코아 가격이 3.75개월 만의 고점까지 치솟았던 것은, 엘니뇨(El Niño) 기상 패턴이 형성될 경우 서아프리카 지역이 더 덥고 건조해져 코코아 생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5월부터 7월 사이 엘니뇨 조건이 나타날 확률을 82%로 추정했으며,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은 67%로 제시됐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서아프리카의 강수 패턴과 농작물 생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2026/27 서아프리카 코코아 작황에 대한 초기 조사에서는 코코아나무의 체렐(cherelle) 형성이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렐은 코코아 열매가 본격적인 수확 단계로 가기 전의 어린 꼬투리를 뜻하며, 이 수치가 낮으면 이후의 주 수확기에 대한 전망도 약해질 수 있다. 서아프리카의 본격적인 코코아 수확은 10월에 시작된다.
초콜릿 소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는 코코아 가격에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 초콜릿 대형 제조업체인 허쉬(Hershey)와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의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으며, 이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초콜릿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소비 둔화 신호도 있다. 시르카나(Circana)는 4월 14일, 북미 지역의 3월 22일 종료 13주간 초콜릿 캔디 판매가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계 코코아 잉여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스톤엑스(StoneX)는 4월 29일, 2026/27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월의 26만7,000미터톤에서 14만9,000미터톤으로 낮췄다. 예상되는 엘니뇨로 인한 서아프리카 작황 리스크를 이유로 들었다. 또한 2025/26 글로벌 잉여 전망치도 1월의 28만7,000미터톤에서 24만7,000미터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는 세계 코코아 공급을 교란하며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이 막히면 비료 공급이 줄고, 글로벌 해상 운임과 보험료, 연료비가 높아져 코코아 수입업체의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류·에너지 비용 상승은 원자재 전반에 상방 압력을 더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세계 수요 부진은 코코아 가격의 하락 요인이다. 국가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4월 23일, 북미 지역의 2026년 1분기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0만6,087미터톤이라고 밝혔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도 1분기 유럽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32만5,895미터톤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6% 감소보다 더 큰 폭이자 17년 만의 1분기 최저치였다. 반면 아시아코코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분기 아시아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22만3,503미터톤으로 집계돼, 6.7%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공급 감소도 가격에는 지지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화요일, 나이지리아의 3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만8,052미터톤이라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만5,000미터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25 작황에 대한 예상치 34만4,000미터톤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최근 강수량이 이례적인 가뭄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프리칸 홍수·가뭄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 가뭄 상황이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를 뒤덮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세계 코코아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핵심 지역이다.
지난달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에 농민들에게 지급하는 공식 코코아 매입가를 거의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도 이달 시작된 미드크롭(mid-crop) 수확분에 대해 농가 지급액을 57%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농가 수취 가격 하락은 공급 의사와 생산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량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강세 재료도 여전히 남아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년 자국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만 미터톤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 2025/26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의 32만8,000미터톤에서 25만 미터톤으로 낮췄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약세 재료의 비중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의 4만9,000미터톤에서 7만5,000미터톤으로 상향했다. 이는 4년 만의 첫 공급 초과로, ICCO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0만 미터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핵심 흐름은 명확하다. 서아프리카 생산 전망 개선, 재고 증가, 일부 지역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코코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엘니뇨 가능성, 가뭄, 나이지리아 공급 감소, 물류비 상승 요인은 여전히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향후 코코아 시장은 공급 완화와 기상 리스크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공개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 내 정보와 수치는 모두 정보 제공 목적이며, 당사자의 의견은 나스닥,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