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주춤한 사이 기관투자가들, 사모대출 투자 확대했다

뉴욕, 5월 15일(로이터) –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첫 3개월 동안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며 타격을 입은 일부 사모대출(private credit) 펀드에 대한 익스포저를 전반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증권 규제당국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로이터가 분석한 결과다.

2026년 5월 1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대체투자 운용사들 가운데 KKR블루 아울(Blue Owl)처럼 대규모 사모대출 사업을 보유한 주요 회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기관투자가들이 직접대출(direct lending)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대출은 사모대출의 한 분야로, 최근 몇 차례의 고위험 파산 사례 이후 집중적인 감시를 받아온 영역이다.

여기서 말하는 13F 공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관이 분기별로 제출하는 보유 내역 보고서로, 기관의 포트폴리오 배치를 부분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다. 다만 이 자료는 3월 31일 기준이며, 이후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기관들은 보유 자산 중 일부만 보고하고, 사모대출의 대부분은 비상장·비거래 상품과 계정에 들어 있어 13F에 드러나는 내용은 전체 노출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

로이터가 제출 자료를 검토한 결과, 2026년 3월 31일로 끝난 분기에 6,000개가 넘는 공시 제출자 가운데 11.5%가 45개 상장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보유를 늘렸다. 반면 3.2%만이 하나 이상 자산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분기 동안 이 분야에서 새로 포지션을 시작한 기관투자가는 총 279곳이었다.

사모대출 수익률은 최근 대형 운용사들의 실적 발표에서 식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KKR와 블루 아울의 신용 전략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고, 아폴로(Apollo)의 직접대출 펀드는 최근 12개월간 8.5%였던 수익률과 비교해 이번 분기에는 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나 펀드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와 유연성을 앞세우지만 경기 둔화기에는 신용 위험이 빠르게 부각될 수 있다.


‘매우 작은 자금’

대체투자 운용사들은 최근 몇 년간 성장 동력으로 부유층 자금 유치에 공을 들여 왔으나, 최근에는 여러 차례의 실적 설명회에서 기관투자가의 사모대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KKR의 공동 최고경영자 스콧 너트럴(Scott Nuttall)은 최근 몇 주 사이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며, 기관들이 신규 거래에서 위험 대비 보상 비율이 더 좋아졌다고 판단하면서 “직접대출로 다시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가 대상 시장에 대해서는 “거시적으로 보면 아주 작은 돈”이라고 평가했다.

“기관들이 실제로 지금은 신용을 살펴보기에 매력적인 시기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 신용 투자를 잠시 멈췄던 일부 투자자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루 아울의 최고재무책임자 앨런 커셴바움(Alan Kirshenbaum)도 같은 취지로, 기관투자가들이 “실제로 지금은 신용을 살펴보기에 매력적인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과거에 잠시 신용 투자를 멈춘 일부도 다시 복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3F 공시를 보면 블루 아울의 주식을 산 기관투자가가 판 기관투자가보다 많았다. SEC에 보고서를 낸 기관들 가운데 10.3%가 블루 아울 주식을 매수했으며, 이 중 611명의 매수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35명이 블루 아울에 새롭게 포지션을 열었다. 이는 기관 자금이 사모대출 및 관련 운용사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 분석 측면에서 보면, 기관의 사모대출 비중 확대는 단기적으로 운용사들의 자금 유입과 거래 활황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다만 사모대출은 경기 둔화, 기업 부도, 재융자 부담이 커질 경우 손실 가능성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는 영역이어서, 향후 자금 유입이 지속되더라도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의 신용도와 담보 구조를 더욱 면밀히 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장된 BDC와 같은 상품은 개인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어, 기관 수요가 늘어도 개별 상품의 변동성은 여전히 유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