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HPE) 주가가 화요일 25% 급등하며 사상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할 기세를 보였다. 회사가 2018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실적 호조를 내놓은 영향이다.
2026년 6월 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HPE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쓸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는 2025년 10월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벨 행사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이번 급등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서버 사업부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서 서버는 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데 쓰는 핵심 장비로,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는 수요와 가격이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
HPE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79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매출은 106억8000만달러로, 예상치 97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클라우드 및 AI 부문 내 하위 사업인 서버 매출은 54억5000만달러로 집계돼,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6억6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실적 호조는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주가가 하루 만에 20% 이상 치솟으면서 HPE는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이 단순한 반응성 매수에 그칠지, 아니면 AI 서버 수요 확대가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서버 가격 상승과 기업들의 선제적 구매가 실적을 밀어 올리고 있지만, 수요가 정점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경계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졌다. 번스타인(Bernstein)은 전통적 서버 부문에 대한 전망을 더 낙관적으로 조정하며 HPE의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62달러로 올렸다. 다만 해당 기관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로 유지하며, “상승 여력의 상당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역시 목표주가를 33달러에서 71달러로 크게 높였다.
“DELL과 마찬가지로 HPE는 비탄력적인 서버 수요와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서버가 전략적 자산이 되면서 공급을 쥔 업체들이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요의 지속성이 정점 실적 위험보다 더 중요한 논쟁이 될 것이다.”
이는 최근 델(Dell)이 AI 호재에 힘입어 강한 실적을 내놓은 뒤 나온 발언으로, 서버 업황 전반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비탄력적 수요란 가격이 올라가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성격을 뜻하며, 지금처럼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국면에서는 서버 제조사들의 실적 레버리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업계가 과열됐다는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은 실제 수요 지속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 해석을 보면, HPE의 이번 실적은 AI 서버 투자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주가에는 이미 상당한 기대가 선반영됐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상향과 목표주가 조정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서버 가격 상승세, 공급 여건, 고객사의 투자 지속성, 경쟁사의 추격 속도가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급등은 HPE가 AI 인프라 수혜주로서 재평가받는 계기가 되는 한편, 향후 실적 발표마다 수요의 지속성과 마진 방어력이 함께 검증받는 국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도에는 케이티 타라소프(Katie Tarasov), 크리스티나 파르티네벨로스(Kristina Partsinevelos), 크리스 유데일(Chris Eudaily)이 기여했다.
관련 영상: HPE 주가가 블록버스터 분기 실적에 힘입어 20% 이상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