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다시 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JP모건의 진단

유럽 증시이란 분쟁으로 촉발된 저점에서 반등해 연중 고점 부근까지 회복했지만, 하반기 이후 뚜렷한 돌파를 이어가려면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JP모건이 진단했다.

유로스톡스50(SX5E)과 범유럽지수 STOXX 유럽600(SXXP)은 최근 낙폭을 되돌렸으나, 이란 분쟁과 관련한 단기적 확전 위험은 여전히 다른 시장보다 유럽 지역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JP모건은 경고했다.

2026년 6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3월 제시했던 ‘매그니피센트 7’으로의 회귀 전략이 유럽 주식 비중에는 불리하게 작용해 왔다고 평가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 증시에서 영향력이 큰 7대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표현으로, 시장 자금이 이들 종목으로 다시 쏠릴 경우 상대적으로 유럽 증시는 수급상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상대적으로 이란 분쟁은 다른 지역보다 유럽의 전망을 더 크게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

며, 분쟁 발생 이후 유로존 지수가 다른 지역보다 뒤처져 왔고 이 흐름이 당장 바뀌지는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측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JP모건은 장기간의 금리 인상 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는 2022년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당시에는 유럽의 실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었고 ECB 정책금리는 마이너스였던 만큼, 중앙은행이 뒤늦게 공격적인 금리 정상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현재는 수익률 수준이 크게 달라졌다고 JP모건은 지적했다. 실질금리는 물가를 반영한 뒤의 금리 수준을 뜻하며, 자산 가격과 경기 기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다.

JP모건은 금리와 국채수익률이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높아질수록 유럽 증시에는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유로존과 미국의 경기 활동 격차가 거의 극단적인 수준까지 벌어져 있으며, 이를 두고 “극단에 가까운 수준(as extreme as it gets)”이라고 표현했다. 경기 활동 격차는 양 지역의 성장 속도 차이를 의미하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기업 실적과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한다.

JP모건에 따르면 유로존 내 포지셔닝도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럽 주식 비중을 충분히 늘리지 않았음을 뜻하며, JP모건은 이를 작년 1월, 본격적인 지역 랠리 직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다시 말해 수급 측면의 여력이 남아 있다는 해석이다.

유럽 증시가 지속적인 돌파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촉매로는 몇 가지가 제시됐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비둘기파적 전환이 꼽혔다. 비둘기파적 전환은 금리 인하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뜻하지만, JP모건은 현재 시장에서 이를 예상하는 견해가 “분명히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내년 하반기에는 유가가 의미 있게 낮아져야 하고, 중국 경기 회복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고 봤다. 중국은 유럽과 무역 연계성이 높아 회복세가 나타날 경우 유럽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밖에도 독일의 재정 부양책이 추가 탄력을 받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거나,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약세가 좀 더 지속되는 경우에도 유럽 증시에 순풍이 더해질 수 있다고 JP모건은 내다봤다.

JP모건은

“그렇더라도 하반기로 갈수록 유럽이 새로운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의 조정이 더 이어지고 이란 분쟁 관련 위험이 완화되면, 유럽이 일정 기간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넓은 시장 관점에서 JP모건은 지정학적 악재로 주가가 밀릴 때마다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기존 권고를 유지했다. 아울러 두 주 전부터 제시해 온 저변동성 주식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저변동성 주식은 시장 전체가 흔들릴 때 상대적으로 가격 움직임이 작은 종목군을 뜻하며, JP모건은

“이 종목군은 앞으로 국채수익률이 어디로 가든지, 즉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 해석을 종합하면, 유럽 증시는 이미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이란 분쟁의 확산 여부, ECB와 Fed의 통화정책 차이, 유가 방향,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향후 추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유럽 자금 유입이 제한될 수 있으나, 반대로 글로벌 위험선호가 완화되고 유럽의 경기 및 재정 정책이 지지력을 확보할 경우 유럽 증시는 다시 고점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