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구축 협력에 급등

네이버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협력을 발표한 뒤 주가가 14%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국내에서 AI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았다고 밝히며 시장의 강한 주목을 받았다.

2026년 6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월요일 장중 29만500원까지 치솟으며 약 14% 상승했다. 같은 날 KOSPI 지수는 약 9% 하락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KOSPI는 한국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국내 증시 전반의 움직임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향후 수년간 한국에서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AI 팩토리는 데이터센터와 그에 필요한 인프라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과 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 시설을 뜻한다. 양사는 우선 55메가와트(MW)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엔비디아의 DSX 플랫폼을 활용해 이를 기가와트(GW)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가와트와 기가와트는 전력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AI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소모가 큰 시설의 규모를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

네이버는 자사 기업과 개발자, 산업계를 지원할 AI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의 핵심 목표로 주권형 AI 인프라 제공을 제시했다. 주권형 AI 인프라는 특정 국가 또는 지역의 데이터, 규제, 운영 환경을 반영해 구축되는 AI 체계를 의미하며, 데이터와 기술 통제권을 국내에 두려는 수요와 맞닿아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종시에 있는 네이버의 각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AI 확장 작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미지]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한국 AI 인프라 시장의 투자 방향을 가늠할 주요 사례로 꼽힌다.

양사는 데이터센터를 넘어 기업용 AI감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 기반 AI를 넘어 물리적 환경과 기기, 센서, 시스템과 연동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이러한 영역은 제조, 물류, 보안, 시설 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네이버는 한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엔진을 운영하고 있으며,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LINE)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네이버는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대표적으로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를 앞세워 AI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대규모 언어모델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 처리와 생성 기능을 수행하는 AI 기술로, 검색·광고·클라우드·기업 솔루션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이번 협력의 의미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선다.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데이터센터와 전력, 네트워크, 반도체 공급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용화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한국 내 AI 인프라의 자립도를 높이고, 관련 장비·전력·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수요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협력이 네이버의 AI 사업 확장성과 수익화 경로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클라우드·데이터센터·반도체 생태계에도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표는 젠슨 황 CEO가 한국을 방문해 주요 기술 기업 수장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가운데 나왔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외에도 SK하이닉스두산과의 거래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한국의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고, 두산은 산업재·기계·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이다. 엔비디아의 연이은 협력 발표는 한국 기술·산업 기업들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요약하면,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이는 네이버의 AI 경쟁력 강화와 한국 내 관련 산업 확산에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55MW에서 GW급으로의 확장 계획은 향후 대규모 투자와 전력 수요, 데이터센터 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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