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불법’ 국경 간 투자 단속이 역외 계좌의 강제 폐쇄나 자산의 강제 청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중국 증권당국이 밝혔다. 해외 투자 자산 약 540억달러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진화다.
일부 중국 본토 예금자들은 최근 홍콩으로 이동해 자산을 어떻게 보전할지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 중국 당국이 ‘불법’ 국경 간 증권 거래에 대해 예기치 않은 단속에 나선 이후 나타난 움직임이다. ‘국경 간 증권 거래’란 중국 본토 투자자가 홍콩 등 해외 시장의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뜻하며, 이번 단속은 이 같은 자금 이동 경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026년 6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로이터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이번 단속과 ‘불법적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를 도운 역외 브로커들에 대한 제재가 해외에서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이 같은 언급은 해외 브로커리지들이 본토 고객에게 합법적인 역외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가장 분명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발표는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역외 증권 계좌에 보관된 자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브로커 카이위안증권에 따르면 이들 계좌에 묶인 자산 규모는 약 54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내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자산 이동 제한 가능성과 계좌 정리 여부를 둘러싸고 불안감을 키워 왔다.
지난 5월 22일 단속 발표 직후에는 강제 청산 우려가 번지며 미국 상장 중국 주식이 곧바로 매도 압력을 받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역외 계좌가 폐쇄되거나, 보유 자산이 일괄 정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이번 정비 캠페인으로 투자자 자산의 안전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기존 계좌는 강제로 폐쇄되지 않으며, 해당 계좌에 보관된 자산도 의무적으로 정리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처럼 기존 계좌와 보유 자산을 강제로 없애는 조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본토의 온쇼어(onshore) 투자자들은 영향을 받는 계좌에서 자산을 매각하고 자금을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며, 웹사이트와 거래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본토에서 이뤄지는 불법 서비스 제공은 2년 안에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온쇼어는 중국 본토 내에서 이뤄지는 거래나 금융 활동을 뜻하며, 역외인 오프쇼어(offshore)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중국 내 고객을 둔 타이거 증권(Up Fintech Holding), 푸투 홀딩스(Futu Holdings), 롱브리지는 6월 중순부터 본토 고객이 더 이상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포지션을 늘리거나 새 자금을 입금할 수 없다고 통보했지만, 해외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포지션은 특정 자산의 보유 상태를 뜻하는 금융 용어로, 투자자가 이미 들고 있는 주식이나 상품의 규모를 의미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번 정책의 의도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단속은 중국 자본시장을 ‘정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며, 불법적인 자본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어느 나라나 지역도 해외 기관이 자국 영토 내에서 불법 행위를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금융 위험을 키우며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자본 통제 강화가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는지 질문하자,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 자산이 “매력적”이라고 답했지만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국내외 투자자 모두가 중국 자본시장에 참여하고, 중국의 고품질 경제성장이 가져오는 혜택을 함께 나누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 미칠 영향 측면에서 이번 발표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본토 투자자와 역외 브로커리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강제 청산 우려가 해소되면 미국 상장 중국 주식에 대한 급격한 매도 압력은 진정될 수 있다. 다만 본토 고객의 신규 계좌 개설 제한과 추가 입금 차단은 역외 자금 유입 속도를 늦출 수 있어, 홍콩과 해외 증권업계의 중국 본토 고객 기반 확대에는 제약이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중국 당국이 불법 자금 유출 차단을 더욱 강조하고 있어, 향후에도 역외 투자 경로에 대한 규제는 점진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리하면, 중국은 해외 투자 단속의 초점을 불법 행위 차단에 두고 있으며, 합법적인 역외 자산 자체를 강제로 없애려는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좌 운영 방식과 자금 이동 규정이 앞으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