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가 오히려 빅테크(Big Tech)의 업계 지배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블루스카이(Bluesky) 임원이 경고했다.
2026년 6월 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스카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로즈 왕(Rose Wang)은 수요일 런던에서 열린 SXSW 행사 현장에서 CNBC와 만나, 소규모 오픈소스 플랫폼은 규제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업계 내 작은 사업자들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왕은 “나는 청소년 보호와 안전을 지지한다. 다만 그 대가가 무엇인지가 문제다. 내가 장기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결국 3개에서 5개 정도의 플랫폼만 남고, 그 플랫폼들에 대해 극도로 강한 규제가 적용되며, 사실상 이들 플랫폼의 컴플라이언스 팀 규모가 우리 회사 전체 인력의 10배가 되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작은 신규 진입자들이 들어와 더 건강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세계에 살게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말하는 컴플라이언스 팀은 규제 준수, 법률 대응, 내부 감시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규제가 강해질수록 대형 플랫폼일수록 이런 조직을 더 쉽게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루스카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과 자원으로 운영되는 신생 플랫폼이기 때문에, 규제 강도가 높아질수록 대형 사업자와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블루스카이는 2019년 트위터(현 X) 내부에서 출범했으며,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2021년 분사한 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의 대항마로 빠르게 주목받았다. 블루스카이는 2026년 3월 기준 4,3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는데, 이는 추정치 기준 X의 4억5,000만 명에 비하면 여전히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블루스카이는 인기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최근 12개월 동안 일일 모바일 활성 이용자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즈 왕은 회사가 현재 약 4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스카이 로고가 모바일 화면에 표시된 사진도 함께 소개됐다. 블루스카이는 중앙집중형 거대 플랫폼이 아닌, 공개된 코드와 분산형 구조를 지향하는 오픈소스 소셜미디어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기존 플랫폼들과 차별화된다. 소셜미디어 시장에서는 이용자 규모와 광고 수익, 그리고 규제 대응 능력이 플랫폼의 생존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해 왔다.
왕은 “이들 플랫폼은 결국 수익이 모든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지점에 이르게 했다. 그래서 정부가 개입해 규제해야 하는 이유는 이해한다. 플랫폼들이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규제가 혁신과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각국 정부는 청소년 보호를 명분으로 소셜미디어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 기업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조치가 청소년이 유해 콘텐츠를 보는 것을 반드시 막지는 못하며, 오히려 친구나 공동체와의 연결을 끊어 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 소셜미디어 금지를 세계 최초로 시행한 나라가 됐다. 이 조치에 따라 메타(Meta)의 인스타그램, 바이트댄스의 틱톡, 알파벳의 유튜브, 일론 머스크의 X, 레딧(Reddit) 등 주요 플랫폼은 셀카를 활용한 얼굴 추정, 신분증 업로드, 은행 계좌 정보 연동 등 연령 확인 절차를 도입해야 했다. 이는 단순한 로그인 단계가 아니라, 이용자가 실제로 해당 연령대에 속하는지를 추가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부과될 수 있는 벌금은 최대 4,950만 호주달러, 미화 약 3,500만 달러에 달한다. 호주 eSafety Commissioner에 따르면 블루스카이 역시 16세 미만 이용자의 접근을 막기 위한 연령 보증 확인 절차를 도입했다.
호주의 금지 조치는 다른 국가들에도 선례를 남겼다. 현재 영국,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가 유사한 입법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 차원의 전면 금지보다 주(州) 단위 입법이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소셜미디어 산업 전반에 중요한 함의를 남긴다. 규제가 강화될수록 대형 플랫폼은 인력과 자본, 기술 인프라를 앞세워 대응하기 쉬운 반면, 블루스카이 같은 소규모 사업자는 같은 수준의 규제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이용자 선택지는 줄어들며, 업계가 더 소수의 거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규제 완화만으로는 청소년 보호라는 공공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관건은 청소년 안전과 시장 경쟁, 혁신 사이에서 어느 수준의 균형점을 찾느냐에 달려 있다. 블루스카이 측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업계 반발을 넘어, 향후 소셜미디어 규제가 어떤 기업 구조를 강화하고 어떤 기업의 성장을 제약할지에 대한 문제를 다시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규제는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규제가 혁신과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왕은 또한 “작은 사업자와 중형 사업자, 소규모 기업들이 규제 당국과 더 많은 소통 창구를 가져야 한다”며 “이들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알고 있는 대형 빅테크 기업들, 즉 규제를 우회하고 있는 기업들은 규제받아야 한다. 그런 미묘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블루스카이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소셜미디어 규제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현재의 흐름이 대형 플랫폼에만 유리하게 작동하면 경쟁이 위축되고 시장이 소수 거대 기업 중심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호주의 16세 미만 금지 조치가 세계적 기준점이 되는 상황에서, 향후 각국의 입법 방향은 소셜미디어 업계의 구조와 경쟁 지형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 광고 시장, 이용자 유입 경쟁, 그리고 중소 플랫폼의 생존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