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IPO, 유럽 개인투자 열기 다시 불붙이다

런던, 6월 6일 – 유럽의 개인투자자들이 기대를 모으는 스페이스X(SpaceX) 기업공개(IPO)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 관측통들은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원과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이번 거래가 험난한 여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6년 6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거래에서 최대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통상적인 수준을 웃도는 대형 리테일 물량으로, 영국, 독일,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에서 공모가 진행될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란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이 아닌 일반 투자자를 뜻하며, IPO는 기업이 상장을 통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 매각하는 절차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이미지
스페이스X IPO를 둘러싼 유럽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8개 온라인 투자 플랫폼이 이미 영국 고객들에게 이번 75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에 참여할 기회를 신청하도록 안내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2013년 당시 국유기업이던 로열 메일의 상장 이후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로 보고 있으며, 침체된 투자 문화를 다시 자극할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서의 개인투자 관심은 다른 어떤 거래와도 다르다. 투자자들은 꿈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 BNP 파리바 글로벌 주식자본시장(기술 부문) 책임자 이갈 엘 하라르

영국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미지
영국의 여러 온라인 투자 플랫폼이 스페이스X IPO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유럽의 IPO 발행은 2021년 이후 급격히 둔화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가계 자산 가운데 금융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의 43%와 큰 격차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적 차이가 유럽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참여를 상대적으로 제한해 왔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스페이스X 거래에 대해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런던의 베이즈 비즈니스 스쿨에서 금융을 가르치는 메지안 라스퍼 교수와 소비자 권익 옹호 활동가를 포함한 4명은, 손실을 내고 있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1조75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상장 후 시장에 풀리는 주식 비율이 5% 미만으로 매우 적고, 의결권도 제한적일 수 있어 투자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결권은 주주가 회사 경영에 대해 표결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유럽 개인투자자와 공모주 이미지
낮은 유통 물량과 제한된 의결권은 개인투자자에게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목요일 회사의 매출 전망에 대해 “꽤 좋다”고 느끼며, 매출이 “훨씬 더 예측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투자 열기와 경고가 교차하는 현장

레딧 같은 투자자 포럼과 각종 플랫폼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기업가치와 머스크의 리더십 스타일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자산관리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스페이스X의 상장 소문이 4월 처음 제기된 이후, 자사 고객 3만5000명이 IPO 알림 등록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해당 주식 판매를 위해 마련된 리볼루트의 전용 웹페이지는 스페이스X 로켓이 발사되는 전면 영상을 먼저 보여준 뒤, 신청자가 주식을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을 포함해 여러 위험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면서도 동시에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고지하는 방식이다.

런던 베이즈 비즈니스 스쿨의 메지안 라스퍼 교수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제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와 금융분석가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으며, 시장에 나오는 가격 기준으로는 매출 대비 100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적으로는 매출 대비 2배에서 3배 정도가 좋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으며, 시장에 나오는 가격은 매출 대비 100배 수준으로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는 2배에서 3배 정도가 매우 좋은 수준이다.”

이번 IPO를 주관하는 대형 은행 연합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의 최고경영자는 개인투자자를 기관투자자와 “똑같이 대우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 공모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제고하려는 흐름을 반영한다.

JP모건과 IPO 주관 이미지
대형 은행 연합이 스페이스X IPO 주관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영국 공모주 시장의 새로운 전례 가능성

영국에 본사를 둔 마렉스 파이낸셜은 공모 제안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AJ 벨, CMC 마켓츠, eToro, 프리트레이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를 포함한 8개 개인투자 플랫폼이 예비 투자자들의 주문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브리티시 리테일 인베스트먼트 플랫폼 PrimaryBid의 최고운영책임자 마이크 쿰브스는 이번 방식이 영국 고객을 노리는 다른 해외 기업들에도 전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한 리테일 플랫폼 임원은 일반 투자자들이 2차 시장에서 나중에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IPO 단계에서부터 조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공모주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변화로 해석된다. 다만 플랫폼별 최소 청약금은 다르다. eToro는 최소 신청 금액이 750달러라고 밝혔고, 하그리브스 랜스다운1000파운드(약 1334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이갈 엘 하라르는 기술기업들 사이에서 IPO에 개인투자자 참여를 끌어올리려는 관심이 새로운 집착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문장(order book)의 많아야 15% 정도가 개인투자자 몫이었지만, 이제는 그 비중이 그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order book은 공모주 청약 수요를 모아 놓은 명부를 뜻한다.

영국에서는 규제 차원에서 개인투자자의 IPO 참여를 더 쉽게 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신규 상장 둔화 탓에 선택할 수 있는 거래 자체가 부족했다. 쿰브스에 따르면 2021년 영국의 대형 IPO 15건 중 개인투자자 물량이 포함된 사례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그 사례는 딜리버루로, PrimaryBid를 통해 1억5000만 파운드 규모의 15억파운드 IPO 중 5000만파운드 상당을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그러나 딜리버루 주가는 거래 첫날 장중 30%까지 급락했다.

이번 스페이스X 사례는 유럽 개인투자 시장의 침체 속에서 상징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기업 IPO에 일반 투자자 자금이 유입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투자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낮은 유통 물량, 제한된 의결권이 결합하면 상장 직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공모는 유럽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재점화하는 동시에, 공모주 시장에서 위험 고지와 자금 배분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