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가격, 풍부한 재고와 수출 둔화에 하락

7월물 Nymex 천연가스 선물(NGN26)은 금요일 0.107달러(-3.21%)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내 재고가 넉넉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 터미널로의 공급 흐름이 둔화되면서 되돌림을 나타냈다. 5월 29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5년 계절 평균보다 5.7% 높은 수준으로,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또한 금요일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 향하는 순유입 물량은 하루 170억 입방피트(bcf/day)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쳐, 2주 이상 만의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이는 계절적 정비가 수출을 계속 제한하는 가운데 국내 공급을 한층 더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6년 6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더운 날씨 전망은 천연가스 가격에 우호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 전력회사들이 냉방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천연가스 소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기상 전문업체 Commodity Weather Group은 금요일 미국의 기상 전망이 더 더운 방향으로 바뀌었으며, 6월 14일까지 중서부와 북동부 전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는 전력 생산 연료로도 널리 쓰이는 만큼, 여름철 냉방 수요 확대는 가격을 떠받치는 대표적 요인이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이 당분간 계속 봉쇄될 것이라는 전망도 천연가스 가격에는 지지 요인이다. 이 해협의 봉쇄는 중동 지역의 천연가스 수출을 제약하고 있으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로, 봉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LNG 공급망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BNEF에 따르면 금요일 미국 48개 본토의 건조가스 생산량은 하루 110.4bcf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날 48개 본토의 가스 수요는 하루 70.6bcf로 2.0% 감소했다.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의 추정 순유입은 하루 17.2bcf로 전주 대비 5.8% 감소했다. 여기서 건조가스(dry gas)는 액체 성분을 제거한 후의 천연가스를 뜻하며, 통상 파이프라인·전력·수출 시장에서 거래되는 핵심 물량을 가리킨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에 부정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12일 2026년 미국 건조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하루 1,106.1억 입방피트(110.61bcf/day)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4월 추정치 1,096.0억 입방피트(109.60bcf/day)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미국 천연가스 생산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으며, 가동 중인 미국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는 지난 2월 말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이 늘면 공급 압력이 커져 가격에는 하락 요인이 된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전 세계 LNG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점이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3월 19일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으로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 시설인 라스 라판 산업도시(Ras Laffan Industrial City)의 설비가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번 공격으로 라스 라판 LNG 수출 능력의 17%가 손상됐으며, 복구에는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 라판 플랜트는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 시설의 생산 능력 감소는 미국 천연가스 수출 확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유럽과 아시아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제한하고 있어, 글로벌 LNG 시장의 긴장도는 더 높아진 상태다.

전력 수요 지표도 천연가스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Edison Electric Institute는 수요일, 5월 30일로 끝난 주간 미국 48개 본토의 전력 생산량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81,619GWh였다고 발표했다. 또한 5월 30일까지 최근 52주간 미국 전력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8% 늘어난 4,340,023GWh를 기록했다. 이는 냉방 수요와 산업용 전력 수요가 함께 늘고 있음을 시사하며, 천연가스 발전 연료 수요에도 간접적인 지지 요인으로 해석된다.

목요일 공개된 주간 EIA 재고 보고서도 천연가스 가격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5월 29일로 끝난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950억 입방피트(bcf) 증가해, 시장 예상치 990억 입방피트와 5년 주간 평균 1,010억 입방피트보다 적었다. 5월 29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0.8% 감소했지만, 5년 계절 평균보다는 5.7%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수급이 과도하게 타이트하지는 않지만, 저장량이 충분한 가운데 계절 수요 변화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의 가스 저장률은 6월 3일 기준 41%로, 이 시기 5년 계절 평균인 56%를 밑돌았다.

Baker Hughes는 지난 금요일, 6월 5일로 끝난 주간 미국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가 1기 감소한 124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 27일 기록한 2년 반 만의 최고치인 134기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19개월 동안 가스 시추 장비 수는 2024년 9월 보고된 4년 9개월 만의 최저치 94기에서 꾸준히 늘어났다. 시추 장비 수 증가는 통상 향후 생산 확대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로,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압력을 높여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핵심 정리 :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풍부한 재고와 LNG 수출 둔화가 천연가스 가격을 누르고 있다. 그러나 더운 날씨 전망, 전력 수요 증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LNG 공급 차질은 가격 하방을 완충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급 LNG 수출 시설의 손상과 유럽의 낮은 저장률까지 겹치며, 향후 천연가스 시장은 미국 내 공급 완화와 글로벌 수급 불안이 맞서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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